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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2014증시전망)산업·소재업종, '불황터널' 벗어났다

(연말기획)④조선·철강 등 내년증시 주도 업종 주목

2013-12-1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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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경기민감업종인 산업재·소재업종의 내년 전망이 올해보다 밝다. 그간의 부진을 털어낸 조선·철강·기계 업종이 올해를 발판삼아 내년도 큰 폭의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3년간 산업재·소재 업황은 유럽 금융시장의 위축, 중국 경기부진 등 극심한 경기침체 영향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왔다.
 
하지만 일부 선진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경기회복 신호가 다른 나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기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진 이들 업황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경제상황이 저점에 머물던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이 모두 회복 징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내년도 증시 상승흐름을 주도할 산업재·소재주 등 경기민감업종의 이익 개선세에 주목하고 있다.
 
◇조선업 빅3 "내년 비중확대"
 
조선업황의 개선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실수요자 위주의 발주가 완만한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업황개선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형 선박의 수명은 30년 정도인데, 현재 약 30년 전 건조된 배들이 해체되고 있다"며 "유가 상승으로 해체 주기가 짧아지고 있어 해체량도 늘었다"고 진단했다.
 
조선사의 신규수주에 따른 조선 기자재 업체들의 신규수주는 내년에도 본격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조선 기자재 업체들의 신규수주는 통상 조선사의 신규수주 이후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난 뒤에 증가하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내년도 선진국 등 글로벌 경기회복이 상선발주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조선업종의 본격 상승사이클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선발주 증가 전제조건은 글로벌 경기회복이다. 글로벌 경기회복과 물동량 증가 전망은 상선발주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소비와 교역량이 확대되고 선박금융의 점진적 회복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4년 상선수요 회복지속 전망 사이클>
(자료제공=우리투자증권)
 
무엇보다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증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이상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014년 조선주는 여전히 매수시점"이라며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증가는 내년에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며, 현재 언급되고 있는 일본 NYK사 외에 타사도 추가발주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어 당분간 컨테이너선 발주는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빅3 조선사의 내년 투자포인트 중 가장 중요한 FLNG(Floating LNG, 부유식 LNG 생산설비) 발주 기대감도 크다.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현대중공업(009540)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은 유효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내년 상선 발주량은 올해 보다는 정체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상선 발주량이 전년 대비 96%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극도의 발주 부진에 따른 이연수요가 많았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내년에는 올해 강력한 발주량 증가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예상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체들의 실적추정치는 하향조정된 반면 올해 하반기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해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끼게 됐다"며 "현 시점에서 발주량 정체 이슈는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오히려 주가가 조정을 보일 경우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종, 하반기 수요회복.."신흥국 덕에 웃을 것"
 
증권가는 내년도 철강업종의 수익개선을 높게 점쳤다. 다만 상반기와 하반기 흐름이 엇갈리는 '상저하고'의 형태를 띨 것이란 전망이다.
 
김학준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판재와 봉강의 상반된 가격 흐름이 예상된다. 상반기 판재류 가격은 점진적으로 우상향하겠지만 봉강은 수요업체의 부실 등으로 가격 인상 가능성이 낮다"며 "상반기는 수익개선이 쉽지 않겠지만 하반기 자동차 수요회복, 조선업황 개선을 필두로 철강재 수요회복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을 위주로 경기가 턴어라운드할 것이란 전망은 하반기 점진적 상승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내년 철광석 가격은 톤당 120달러 수준의 하향 안정세가 전망됐다. 전 세계 조강비중이 50%에 육박한 중국의 생산증가율 둔화로 내년도 중국의 광석수입량이 5% 가량 증가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세계수출량의 각각 51%, 28%를 차지하는 호주와 브라질 광석수출량이 각각 17.4%, 10.4% 증가해 광석시장의 타이트한 수급이 완화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 광석가격은 연말 중국의 혹한기와 호주의 우기에 따른 생산차질로 강보합세가 예상되나 내년 3월 이후 수급이 완화되면서 약세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상황은 국내 고로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원재 연구원은 "과거 수년간 철광석가격의 급변동성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완만한 하향 안정세가 전망되면서 원화절상에 따른 환율하락과 더불어 원가부담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기계업종 '유망'.."선진국 회복세 최대수혜"
 
기계업종은 내년도 글로벌 경기회복의 가장 큰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회복이 국내 기계산업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평가에서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계산업은 선진국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미국의 주도하에 유럽 등 선진국이 경기를 이끌고 중국이 저점에서 점차 회복하며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선진국 경기회복이 한국의 기계제품 수요 확대로 이어져 국내 건설중장비와 공작기계, 일반기계류 등의 수출 또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대 수혜주로는 두산인프라코어(042670)를 꼽았다. 미국의 빠른 경기회복에 따른 밥캣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과 설비투자 확대로 인한 공작기계 영업이익 회복, 엔진사업부문의 턴어라운드 등은 투자 포인트로 제시됐다.
 
다만 두산그룹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최근 해외 주식예탁증서(GDR) 발행에 따른 주가희석 가능성은 리스크 요인이다.
 
하석원 연구원은 "이번 GDR 발행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선제적인 조치임을 감안하면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며 "내년 글로벌 산업재 수요가 회복되면 가장 큰 수혜가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LIG투자증권은 내년도 하이록코리아(013030)가 기계업종 가운데 가장 안정적 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최광식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록코리아는 성광벤드(014620)태광(023160)에 비해 다소 저평가돼왔으나 2010년 이후 안전한 실적방어와 수주로 이를 해소하는 모습"이라며 "내년 연 4% 성장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더 큰 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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