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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LG전자, 4분기는 '선방', 1분기는 '걱정'(종합)

2014-01-27 16:25

조회수 :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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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8조1404억원, 영업이익 1조28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5.6% 상승했다.
 
연간 기준으로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는 TV시장 수요 정체로 전년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했다. 반면 스마트폰에 주력했던 지난 한 해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9%, 20%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3분기부터 적자 전환하면서 흐름은 분명 좋지 않다.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는 제품 및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전년 대비 매출이 5% 상승했으나 환율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AE(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 사업본부는 시스템 에어컨의 해외판매 호조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문제는 올해다. 글로벌 TV 수요가 여전히 약세인 상황에서 중국발 LCD 공급 과잉 등으로 1분기부터는 LCD TV 시장에서 급격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스마트폰 시장 역시 업체 간 가격경쟁 심화로 이렇다 할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위.(사진=LG전자)
  
◇4분기 희비 엇갈린 스마트폰과 TV
 
LG전자는 27일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4조9153억원, 영업이익 238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직전 분기였던 지난해 3분기 매출액 13조8922억원, 영업이익 2178억원에 비해 각각 7%, 1%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적자 전환했던 MC사업본부가 4분기 역시 적자를 이어가며 우려를 키웠다. MC사업본부는 4분기에 매출액 3조5915억원을 기록하며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지만 영업적자 434억원으로 수익성 논란에서 헤어나오질 못했다. 
 
반면 HE사업본부는 MC사업부의 부진을 상쇄했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가 늘면서 매출액 3조5915억원, 영업이익 17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에 비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무려 40% 상승했다.
 
AE사업본부 역시 지난 2010년 4분기 이후 3년 만에 적자를 털어내고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시스템에어컨 사업의 견조한 성장과 에어워셔 등 동절기 제품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8% 신장한 719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임에도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및 운영 효율화를 통해 73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HA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8393억원, 영업이익 834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한국, 중국 등에서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나 중남미, 인도 등 주요 성장시장의 수요 정체 및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대용량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매출구조 개선 및 지속적인 원가 절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 상승했다.
 
◇걱정되는 1분기..휴대폰 사업 턴어라운드 가능할까
 
LG전자는 이날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3조원에 이르는 시설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또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경영목표로 연간 매출액 62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올해 매출액 대비 5조원 상승한 규모다.
 
하지만 시장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스마트폰 부문에서 LG전자가 기대하고 있는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의 경우 애플, 소니, 노키아 등 전통적 강호들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내내 점유율 하락세를 경험한 바 있다.
 
게다가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 기업들과의 힘겨운 점유율 싸움 역시 올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어둡게 만드는 요소다. 지난해 LG전자는 브랜드 마케팅에 막대한 금액을 쏟아부었지만 3분기 화웨이, 레노버 등에 밀려 글로벌 점유율 5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4분기 LG전자의 '효자'였던 LCD TV 시장 역시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패널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TV 수요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연간 수요 자체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게 LG디스플레이측 설명이다.
 
LG전자는 적극적인 투자와 매출구조 개선,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투자 기조를 유지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LG전자 실적 개선의 최대 변수로 MC사업본부를 꼽고 있다. 특히 올 1분기 전략 스마트폰 'G프로2', G3 등이 줄줄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스마트폰 사업이 반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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