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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일문일답)김중수 "테이퍼링 예견..신흥국 대처능력 생길 것"

2014-02-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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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효정·유우진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따른 신흥국의 금융 불안과 관련해 향후 변동성이 잦아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테이퍼링 자체는 이미 예견된 일이기 때문에 나라마다 대처능력이 생기게 될 것"이라며 "신흥경제권이 처한 경제상황에 따라 거시경제 안정을 취하고 구조적 변화 노력 기울인다면 변동폭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이 신흥경제권들 가운데 차별화됐다는 국제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아직 한국을 준 '세이프헤븐'(안전 투자처)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1일(현지시간) 신흥국들의 취약도 등을 분석해 의회에 제출한 통화정책보고서를 통해 한국과 대만을 취약도가 가장 낮은 국가로 분류한 바 있다.
 
김 총재는 "한국이 다른 신흥국과 여러 면에서 차별화됐다고 인식하지만 모든 면에서 차별화된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단지 한국 시장이 다른 신흥 경제권 시장과 차별화됐다고 인식하는 게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 News1
 
다음은 김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
 
- 미국 경제에 이변이 생기지 않는 한 계속해서 자산매입 축소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매입을 축소할 때마다 시장 불확실성이 확산될 수 있나. 시장 참가자들이 내성이 생겨서 적응하게 될 가능성은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연준 입장에서는 새로운 변동사항이 있으면 테이퍼링에 변동을 주겠지만 현재로서는 옐런의 미 의회 발언대로 연초에 계획된 대로 테이퍼링을 추진한다고 보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신흥경제권이 처한 경제상황에 따라 좀 더 거시경제 안정을 취하고 구조적 변화 노력 지속한다면 지금보다 변동폭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테이퍼링 자체는 예견된 일이기 때문에 각 나라마다 대처능력이 생기게 될 것이다.
 
- 중국 그림자 금융에 대한 우려는. 최근 위안화 예금이 많이 늘었는데 이 현상을 긍정적으로 봐야 하나.
 
▲중국 그림자 금융은 전 세계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다. 중국은 다른 나라와 다른 체제의 규제를 갖고 있고 금융의 역할도 다르다. 그림자금융 문제의 중요성을 중국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절하게 처리할 것으로 생각한다.
 
위안화 예금이 많이 늘었지만 현재로서는 우려의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다. 중국 상하이 은행 간 금리(SHIBOR)가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약 300bp(1bp=0.01%p) 상승하면서 차액에 대한 유인이 늘었다. 아직 신용 문제나 위안화 예금 때문에 외채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보지 않고 오히려 시중에 풍부해진 달러화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 한국을 준 ‘세이프헤븐’ 봐도 되는 건가.
 
▲한국은행 총재로서 ‘세이프헤이븐’이라고 단정해서 말하기 어렵다. 단지 한국 시장이 다른 신흥 경제권 시장과 차별화됐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모든 면에서 차별화됐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고 어느 금융시장이든지 취약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성급하게 단정 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연준 보고서에서 한국이 신흥국 15개국 중 취약성이 가장 약하니까 아무 일 없을 거라고 자만해서는 안된다.
 
- 엔저(엔화 약세) 우려는 이제 안해도 되는지.
 
▲최근 102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환율이 중요한 변수임에는 틀림없으나 경제가 특정변수 하나만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시간과 환경에 따라 매우 달라진다.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 한은 총재 후임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 곧 임기가 만료되는 금통위원도 있다. 백년지대계라는 입장에서 후임총재의 덕목은 바라는 바는.
 
▲인사 문제는 임명권자가 판단하는 것이다. 얘기하는 것이 도리는 아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도 후임자 언급 안 했다.
 
- 통화정책 방향에서 일부 신흥경제권의 성장세 약화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오는 G20 회의에서 신흥국 공조 논의 가능성은
 
▲곧 G20 회의, 국제결제은행(BIS) 희의에 참석하는데 국제 금융시장의 안정성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다. 정책 조언은 하겠지만 (선진국과) 대결하는 식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글로벌 금융안정에 대한 경제 논의는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다.
 
- 장중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만장일치가 아닐 것이라는 루머가 나와서 채권 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차기총재 금통 위원 바뀌면 금리인하 가능성 있다는데 기대감을 키울 재료가 될 수 있나.
 
▲금융은 안전이 우선이다. 금융 불안을 통해 이득을 얻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그렇게 얘기하는 경우가 있으나 국가에는 큰 도움은 안 된고 본다. 정책금리가 변하지 않는 것은 글로벌 금융상황이 불안해도 우리 경제가 안정적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기에 매우 중요한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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