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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메탈'부터 '라임'까지..가전업계 화두는 '색상과 디자인'

2014-04-13 14:00

조회수 : 7,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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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최근 가전업계의 화두는 단연 ‘디자인’이다.
 
가전업계는 최근 사각형과 흰색으로 대표되던 가전제품의 기존 디자인을 탈피해 다양한 색상과 독특한 모양의 제품들을 출시하는 등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냉장고, 에어컨으로 대표되는 대형가전 제품군은 소위 ‘백색가전’이라고 불려왔다. 대부분의 제품 색상이 흰색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은 백색가전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다양한 색상과 독특한 외형으로 출시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냉장고의 경우 불과 2년 전까지 70%이상에 달했던 흰색 제품의 비중이 최근 20%까지 줄었다.
 
◇ 다양한 색상·독특한 디자인 잇따라 출시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프리미엄 냉장고 '셰프컬렉션‘은 흰색 외에 메탈, 블랙, 실버, 브라운 등 다양한 색상을 적용했다.
 
삼성 셰프컬렉션 뿐만 아니라 최근 출시되고 있는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의 경우 메탈소재나 어두운 색상 등으로 기존 제품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몇 년 전만해도 상업용 대형 냉장고에나 적용하던 메탈소재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입히기 시작한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색상의 제품이 출시돼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흰색이 아닌 다른 색상의 냉장고를 찾는 고객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색상을 적용한 삼성전자 프리미엄 냉장고 '셰프컬렉션'(사진=삼성전자)
 
LG전자도 다음달 출시하는 프리미엄 소형가전 패키지에 독특한 라임색상을 도입했다. 프리미엄 소형가전의 주 타깃이 1인 가구나 신혼부부인 점을 고려해 젊은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톡톡 튀는 색상을 입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가전제품의 디자인 변화는 색상뿐만 아니라 외형에도 적용됐다.
 
LG전자는 지난달 기존 사각형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원통형 외관과 꼬리처럼 튀어나온 지지대가 쉼표기호를 연상시키는 ‘쉼표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로봇청소기로 유명한 유진로봇은 아예 소비자가 디자인을 직접 바꿀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다. 유진로봇이 지난 1일 출시한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는 제품 구입 후 스킨 이미지를 추가로 구입하면 디자인을 바꿀 수 있다.
 
이같은 가전업계의 디자인 변화 움직임은 천편일률적이던 가전제품 디자인에 자사만의 차별성을 강조한 경쟁력 확보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전제품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커졌다"며 "앞으로도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계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쉼표 기호를 닮은 디자인의 LG전자 '쉼표 공기청정기'(왼쪽)와 소비자가 직접 디자인을 바꿀수 있는 유진로봇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오른쪽)(사진=각 사)
 
◇ 디자인 경쟁력 확보 위한 업계 움직임 활발
 
디자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최근 주요 가전업체는 디자인 분야를 강화하거나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 유럽형 생활가전 신제품 론칭 행사에서 디자인으로 유럽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디자인 성지인 이탈리아에서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아 세계시장을 공략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삼성전자가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오는 2015년 완공 예정인 서울 우면동 연구개발 센터는 삼성전자 제품 디자인의 핵심기지로 자리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올해 초 사업부별로 존재하던 디자인팀을 하나로 통합했다. 통합 디자인 담당부서는 제품의 영역 구분 없이 전 제품의 디자인을 총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홈 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와 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AE) 사업본부의 디자인팀 통합에 이은 디자인 강화에 대한 확실한 의지로 풀이된다.
 
가전명가 부활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동부대우전자도 최근 인천 부평 소재 디자인 연구소를 서울 대치동에 있는 본사 근처로 이전했다.
 
본사 지근거리에 디자인 부서를 위치시켜 활발한 의사소통으로 높아진 소비자들의 디자인 기대치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가가 아닌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할 때 끌리는 디자인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전사 차원에서 제품 디자인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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