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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SK텔레콤, '오디오 앱세서리' 사업에 도전장(종합)

음향기기 전문기업 '아이리버' 인수의향서 제출

2014-06-0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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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SK텔레콤이 음향기기 전문기업 아이리버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음향사업과 통신사업을 융합한 '스마트 앱세서리' 사업 진출에 도전장을 던졌다.
 
SK텔레콤(017670)은 3일 '스마트 앱세서리'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아이리버(060570)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마트 앱세서리 영역은 전문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할 수 있고, 고객들에게는 ICT 기반의 새로운 생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분야"라며 "SK텔레콤은 스마트 앱서서리 중에서도 오디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 차원에서 입찰에 참여한 것"이라고 이번 인수 참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스마트 앱세서리'가 뭐길래..프로젝터부터 로봇까지 다양
 
앱세서리(Appsessory)란 앱과 액세서리를 합성한 단어로, 앱과 연동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같은 스마트 기기의 기능을 확장시키는 주변기기를 지칭한다.
 
SK텔레콤의 신사업추진단은 초소형 프로젝터인 '스마트빔'부터 유아용 교육로봇 '아띠'까지 스마트 앱세서리를 출시해 왔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빔은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5만대 판매를 기록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독일과 일본 등 7개국에 약 8000여대 수출 실적을 올렸다.
 
스마트폰을 두뇌로 활용하는 스마트로봇 사업에서도 '알버트'를 시작으로 '아띠'까지 두 종류의 로봇을 출시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SK텔레콤이 출시한 스마트 앱세서리 '스마트 빔'(프로젝터)과 스마트 교육로봇 '아띠'.(사진제공=SK텔레콤)
 
아이리버는 MP3 등 휴대용 음향기기와 저가형 스마트폰, 전자책 단말기, 블랙박스뿐만 아니라 로봇에 대한 제조력도 지니고 있다. 앞서 KT와도 손잡고 출시했던 유아용 교육형 로봇 '키봇'은 아이리버의 기술력으로 탄생한 제품이었다.
 
지난 2월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 2014)를 앞두고 SK텔레콤의 육태선 신사업추진단장이 "SK텔레콤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앱세서리 사업의 성과를 최대화할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던 부분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또 하루전인 지난 2일 글로벌 음향기기 업체의 주문자개발생산(ODM)을 담당하는 아남전자와 휴대용 고음질 와이파이 오디오 제조, 판매, 관련 서비스 제공 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휴대용 오디오 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갖고자 하는 SK텔레콤의 야망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인수 결정은 최근 하성민 사장이 강조한 'ICT노믹스' 차원의 서비스 융합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음향기기 대표주자 아이리버, 누구 품에 안길까
 
한때 국내 음향기기 시장 최강자 위치를 공고히하며 상승세를 보였던 아이리버의 매각설이 흘러나온 것은 지난 3월이다. 아이리버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인 보고인베스트먼트(보고펀드)로 현재 아이리버 지분 34.5%(2014년 3월31일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보고펀드가 매각을 검토하면서 매각주관사로 다이와증권을 선정, 5월부터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진행됐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리버 인수후보자로는 일본계 음향기기업체와 국내기업으로 SK텔레콤 등이 참여했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국내 MP3 시장이 줄어들면서 지난 몇 년간 (아이리버의) 실적이 매우 좋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다만 지난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익을 기록하는 등 흑자구조를 기록하며 잘해보자는 의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매각과 관련해 "실적악화로 인한 매각으로 보는 분석도 물론 유효하지만 직접적인 이유로 볼 수는 없다"며 "올 8월 보고펀드가 만기될 예정이라 매각을 준비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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