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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오르는데"...건설업계 앓는 소리 이유는

2024-07-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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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11일 세종에서 진행된 국토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최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동향(7월 둘째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8년 9월 이후 무려 5년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전세가격은 60주 넘게 상승 중이고요. 
 
상황이 이러자 주택시장에서 가격 상승이나 물량 소진 등에 대한 불안으로 가격 관계없이 물건을 사들이는 이른바 '패닉바잉'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자 국토교통부도 진화에 나섰습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11일 열린 국토부 출입기자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에 대해 "추세적인 상승으로 전환은 아니라고 확신한다"라는 발언을 했죠. 
 
박 장관은 서울 집값 상승세가 국지적인 '잔등락'이라며 광범위하지 않은 수요층, 내년부터 시작되는 3기 신도시 착공으로 인한 수도권 물량 공급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패닉바잉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주택 가격이 오르고 공급 부족을 여기저기서 이야기하는 상황은 건설업계 입장에서는 상당히 호재일 수 있습니다.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일거리'가 생겼다는거죠. 그런데 건설업계는 여전히 역대급 불황을 언급하며 앓는 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이 간극은 어디서 발생하는 것일까요.
 
여러 견해가 있지만 시점의 차이를 언급하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다른 재화와 달리 수요와 공급 사이에 '텀(Term, 기간)'이 다소 다르기 때문입니다. 3~4년 전 주택 호황기에 착공했던 물량들이 고금리와 PF 부실 직격탄을 맞은 시점에서 미분양 물량이 되고 이는 주택건설업계를 곤란하게 만들었죠. 
 
반면 지금처럼 오르는 주택가격을 방어하기 위해 공급야 할 신규주택 물량은 당장 착공에 들어간다고 해도 몇년 후에 실제 공급 물량이 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때문에 건설업계가 꾸준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경기를 선호하는거죠. 
 
한국건설경제산업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 외감기업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증가했으나 수익률은 급락했다고 합니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6.0%에서 2023년 2.5%로 하락했고 순이익률은 2021년 4.9%에서 2023년 1.1%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원도급 공사를 수행하는 종합건설업의 순이익률은 0.5%로 사실상 '제로'를 기록한거죠. 
 
건설업계가 불황기에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많지 않습니다. 수익이 나는 사업장만 골라 입찰하는 이른바 '선별적 수주 전략', 건설 원가 절감 등이 대표적인데요. 이마저도 선별적 수주전략은 안정적인 자금흐름을 확보한 대형건설사 정도나 가능하고, 건설 원가 절감은 글로벌 자잿값 인상으로 엄두를 내기 힘듭니다. 
 
어느 업계나 마찬가지겠지만, 건설업계는 특히나 치열하게 불황과 싸우고 있습니다. 대형사마저도 임원들 임금을 삭감하기 바쁘고 지속가능한 사업을 발굴하겠다며 대표이사가 직접 새 비전까지 발표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죠. 
 
건설업은 국내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큰 핵심 산업 중 하나입니다. 정부와 업계가 불황의 긴 터널을 벗어날 수 있게 현명하게 머리를 맞대는 자리가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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