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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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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2024-08-0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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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이 개막했습니다. 방학 기간에 했던 올림픽 중계는 어린 시절 EBS 다음으로 재미난 친구가 되어줬습니다. 양궁, 탁구, 사격 등 인기 종목의 주요 선수 이름을 읊을 정도로 열심히 봤는데요. 그러나 지금 올림픽에 대한 열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실제 지난 2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부터 6시까지 지상파 3사가 중계한 개막식 누적 총시청률은 3.0%였습니다. 채널 별로는 KBS 1TV가 1.4%, MBC 1.0%, SBS 0.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시청률은 지상파 3사 합계 17.2%를 기록한 도쿄 올림픽 개막식 생중계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인데요. 이런 차이점은 개최지와 한국의 시차가 7시간이 발생하면서 생중계 시청자 확보가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아울러 한국 선수단의 올림픽 인기종목 본선 진출 실패도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남자축구 대표팀이 지난 4월 아시안컵 패배로 48년 만에 올림픽 본선행이 무산됐고, 여자배구 대표팀도 지난해 7연패로 예선을 마감했습니다. 야구는 이번 올림픽에서 빠졌습니다. 
 
이 밖에도 오랜 시간 지적해 왔던 인기 종목 중계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배드민턴 갤러리에는 지난 28일 '지상파 3사의 시청률 만능주의'란 글이 업로드됐습니다.
 
이 글의 내용은 배드민턴 여자 세계랭킹 1위 안세영 선수의 조별 라운드 첫 경기 중계가 빠졌다는 내용으로 성명문을 낸 것인데요. 이 시간에 지상파 3사 모두 여자 양궁 단체전 4강전을 중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4년 주기의 올림픽은 지구촌 최대 축제로 불리지만 개최 비용 부담이 막대하기 때문에 개최 도시가 대회 종료 후에 심각한 적자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이유로 올림픽 유치에 나서는 도시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요. 이번 올림픽에 애초 5개 도시가 신청했지만 3곳은 내부 극렬한 반대로 중도에 포기해 파리와 로스앤젤레스만 경쟁에 참여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열린 파리 올림픽은 '친환경'과 '탄소중립'을 주장하며 선수촌 식당은 채식 위주에 제한된 음식만 공급되고 있습니다. 또 숙소 인원 대비 화장실이 턱없이 부족하고, 선수촌엔 에어컨조차 설치되지 않아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친환경도 근본적으로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이 목적 아닌가요. 찜통더위와 부족한 식사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수를 보면 세계인의 축제라고 불리는 올림픽은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근본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광장에 설치된 개회식장에서 관객들이 레이디 가가의 축하공연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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