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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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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마음

2024-08-21 08:55

조회수 :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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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캠프 데이비드 1주년 한미일 협력 주요 성과 등 관련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역사논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의 '일본 마음' 발언으로 파장이 확산됐습니다. 야당은 '친일매국정권 선언'이라고 비판했고, 대통령실은 반박 과정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일본 정부의 식민 지배 사과가 있었고 피로감이 많이 쌓였다"고 발언해 논란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일본 마음' 발언은 앞서 지난 16일 김 차장이 KBS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면서 나온 발언입니다. 당시 프로그램 진행자가 '정부가 일본에 대해 할 말을 못 하고 있다'는 취지의 질문을 건넸고, 그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이 고개를 돌리고 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면 엄중하게 따지고 변화를 시도해야겠지만,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이 없는 사람을 억지로 다그쳐서 사과를 받아낼 때 그게 과연 진정한가"라고 덧붙였습니다. 야당 의원들의 지적처럼 어느 국적의 사람이 발언한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입니다. 여기에 수습을 하려는 건지 불을 지르려는 건지 대통령실도 비슷한 발언으로 논란이 증폭됐는데요. 
 
그동안 일본은 부끄러운 역사 앞에 마주하기보다 지우고 왜곡하는 등 '꼼수'로 일관해 왔습니다. 국내에서 위안부를 기리는 의미로 '평화의 소녀상'을 곳곳에 설치하자 철거를 강행하기도 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이들을 교묘하게 지원하고 양성하면서 적극적 역사 지우기에 돌입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또 다른 전범국가인 독일은 일본과 반대의 행보를 보입니다. 지난달 31일 (현지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크라신스키 광장에 선 독일의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폴란드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나치 독일에 의해 20만 명의 폴란드인이 희생된 것을 사과했습니다. 
 
독일의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매번 나치의 의해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날이면 직접 찾지 않아도 매년 성명 등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하는데요. 이는 유럽에서 어쩌면 당연하게 여기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35도 찜통더위에서도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듣기 위해 거리로 나서는 이들이 있습니다. 지난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맞아 일본대사관 앞에서 학생과 시민 400여 명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더불어 매주 수요일에 진행하는 수요 집회는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 한국 정부의 피해자 명예 회복 조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거리로 나오는데요. 벌써 1661차례나 열렸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물론 우리 정부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일본 정부는 고사하고 현재 용산과 국가안보실에 있는 이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은 어디서 배려받아야 하는 건지' 묻고 싶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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