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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나

현대증권 "기금운용 수익 빼돌린 적 없다"

2014-11-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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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현대증권(003450)이 랩어카운트를 이용해 정부의 기금운용 초과수익을 다른 계좌로 빼돌렸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12일 "현대증권은 업계 기금운용방식을 준용하고 있다"며 "고객의 수익을 유용한 경우는 없다"고 주장했다. 의혹에 언급된 기금의 수익 1200억원의 계산 방식에 대해서도 알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랩을 통한 일반적인 기금운용방식은 안정적 수익 창출이 목표인 만큼 금리형 상품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다"며 "금리변동에 따른 수익 변동도 회피하고자 실적배당형 상품보다 운용기간 중 고정된 수익의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기금운용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대수익률을 제시하고 제시된 목표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기업어음(CP)과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등을 장부가 평가를 통해 운용되고 있다"며 "특히 랩 운용 중인 기금자금은 3개월 미만의 수시 단기형 상품이 많은데 이는 머니마켓펀드(MMF) 처럼 장부가 매매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용남 새누리당 의원은 정부기금의 운용수익 중 1200억원이 지난 6년 동안 민간기업의 법인계좌 또는 개인계좌로 흘러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고용노동부(고용보험기금, 산재보험기금), 우정사업본부(우체국 예금, 우체국 보험), 기획재정부(복권기금), 국토교통부(국민주택기금) 등 4개 기관이 위탁한 정부기금 약 30조원을 랩어카운트(14조)와 신탁상품(16조)을 통해 운용했다.
 
김 의원은 "현재 자본시장법상 증권사는 특정 수익률을 보장할 수 없게 돼 있지만 현대증권은 이면 계약서 형식의 제안서를 통해 2012년과 2013년 계약 당시 연 수익률 최소 3.8~4.2% 이상을 고용노동부 등과 약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2008년에서 지난해까지 현대증권에 맡겨진 정부기금 14조원의 랩어카운트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약정 수익률보다 수익이 초과 발생한 경우 이를 정부기관에 알리지 않은 채 또다른 고객의 계좌로 빼돌린 금액이 1200억원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권사가 공적자금으로 매입한 채권(CP·ABCP)을 시장의 공정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전가했고, 이로 인해 증권사는 법인 또는 개인에게 시장가격과 상관없이 헐값에 채권을 팔아 부당이득을 챙길 수 있었다"며 "이런 부당 거래가 업계에 만연하고 있는 것이 문제기에 CP와 ABCP도 매각 시 시장가격 기준을 따르는 강제 규정 마련과 증권사의 정부기금 운용에 대한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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