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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금호석화, 합성고무 부진에도 영업익 개선(종합)

페놀유도체·에너지 부문, 수익성 회복 덕

2015-02-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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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호석유화학의 4분기 경영실적발표 자료.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은 개선되며 실속있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인 합성고무 사업의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수익성이 양호한 합성수지와 페놀유도체·에너지 부문에서 선전했다.
 
금호석유화학은 4일 지난해 매출액 4조7657억원, 영업이익 184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7.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8% 증가하며 개선된 수익성을 보였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83억원을 기록,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는 매출액 1조991억원, 영업이익 5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02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금호석유(011780)화학의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525억원, 1817억원으로 추정했던 시장의 눈높이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실적 회복의 원동력은 합성수지와 페놀유도체·에너지부문이 속한 기타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압축된다. 합성수지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조3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하지만 총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8%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4분기는 유가급락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 제품들은 원재료값에 연동되는데, 국제유가는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매달 배럴당 10달러씩 빠졌다.
 
이에 따라 제품가격도 하락했지만, 다행히 폴리스티렌(PS)과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ABS) 등 금호석화의 주력 제품들은 판가 하락폭이 낮았다. 합성수지의 원료가 되는 스타이렌모노머(SM) 가격의 경우 전분기 대비 23% 하락한 반면 PS와 ABS는 각각 15%, 9% 내리는 데 그쳤다.
 
페놀유도체·에너지 부문의 매출도 전년 대비 6.6% 증가한 1조5879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적표를 내놨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페놀유도체 부문은 하반기 공급조정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으며, 에너지 부문은 스팀 및 전기 판매량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력인 합성고무 부문은 매출이 전년 대비 19%나 감소하며 자존심을 단단히 구겼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853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체 매출액의 38.9%에 달하는 규모다. 합성고무 부문은 유가급락으로 주 원료인 부타디엔(BD)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합성고부 수요 부진까지 겹치며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올해 사업무문별 전망에 대해서는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부문의 회복을 예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합성고무 사업은 자동차·타이어 등 전방산업의 안정적 성장세가 예상됨에 따라 약 4%의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고, 합성수지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급상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석화는 자회사인 금호폴리켐이 오는 3분기 연산 6만톤 규모의 에틸렌프로필렌(EPDM) 증설을 완료한다고 밝혔다. 증설이 완료되면 금호폴리켐의 생산능력은 16톤 규모가 되며, 랑세스와 엑손모빌에 이어 세계 3위 제조사로 올라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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