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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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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본능' 신동빈 M&A 야심 어디까지

2015-02-25 17:04

조회수 : 2,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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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경영환경 좋지 않아도 미래 위한 투자 아끼지 않을 것"
 
연초 공격경영을 선언한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M&A에 대한 무한한 야심을 드러내며 재계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올 한해 7조5000억의 통 큰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이후 의문을 자아냈던 투자의 용처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2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세계 6위 면세점 기업 '월드듀티프리'(이하 WDF)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거래 규모가 무려 3조~4조원에 달할것으로 추정되면서 역대 최고 빅딜 성사 여부를 두고 업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가 올해 전체 투자금액의 절반 가까이를 떼어내서라도 WDF를 욕심내는 건 글로벌 면세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WDF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글로벌 점유율 14%를 넘어서면서 업계 1위를 기록 중인 듀프리와 점유율 격차를 1%p 내외로 격차를 좁히면서 업계 왕좌 자리를 뺏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에서는 초대형 쇼핑몰 '아트리움' 인수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이 역시 수 천억원 규모에 달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러시아에서 진행 중인 호텔과 백화점사업에 더해 복합몰까지 접수함으로써 유통체인 확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앞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웃돈을 얹어가며 1조원에 사들인 KT렌탈까지 연초부터 쉴 새 없이 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에 대우인터내셔널(047050) 인수전에서는 POSCO(005490)에, 오비맥주 인수전에는 해외 사모펀드와 가격 경쟁에서 밀리 면서 대어를 여러번 놓친 뼈 아픈 경험 이후 '물건만 괜찮으면 과감히 쓴다'는 각오로 베팅에 임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롯데'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조 단위의 베팅도 서슴지 않고 있는 신 회장의 추진력과 결단력에 재계에서도 혀를 내두르고 있을 정도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은 임원단 회의에서 특히 경기가 안 좋을 때가 오히려 기회라는 점을 항상 강조했다"며 "싼값에 매물로 나온 우량기업을 찾아내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롯데는 평소에도 항상 수 십여개 기업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일단 먹잇감이 정해지면 프리미엄에 프리미엄을 얹어서라도 반드시 사들이기 위해 신 회장은 항상 M&A 대비 현금을 충분히 확보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국내 성장의 한계를 파악한 신 회장은 M&A를 통한 글로벌시장 진출만이 살길이라는 답을 찾아내면서 점점 속도를 올리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몇 년간 백화점, 마트 등 국내 주요사업 분야에서 고전을 고듭하면서 해외시장으로 더욱 눈길을 더욱 돌리고 있는 상황. 
 
한편 일각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의 해임 이후 후계구도에서 입지를 굳건히 다지기 위한 광폭행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10년간 M&A로 계열사를 수십여 개 늘린 신동빈식 경영전략을 두고 무리한 확장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간의 성과가 나쁘지 않았고 이번 역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면 완벽한 후계구도 굳히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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