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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S-Oil 최대주주 아람코 이사진 방한..韓서 이사회 개최

S-Oil 울산공장 방문..국내 정유·엔지니어링 업계와 면담

2015-04-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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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의 칼리드 알 팔리 총재가 지난달 25일 울산 공장과 본사를 방문했다.(사진=S-Oil)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의 이사진이 21일 한국을 찾았다.
 
알리 알 나이미 석유광물자원장관(아람코 이사회 의장)과 이브라힘 알아사프 재무장관, 마지드 알모니프 최고경제회의 사무총장, 칼리드 알팔리 아람코 총재 등 아람코 이사진 11명은 이날 방한했다. 아람코는 연간 34억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석유회사로, S-Oil의 지분 63.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사진은 산업현장을 시찰하기 위해 S-Oil 울산 온산 공장을 방문했다. 나세르 알 마하셔 S-Oil 대표도 아람코 이사진을 직접 맞기 위해 울산을 찾았다. S-Oil은 아람코가 보유한 최대 다운스트림 업체로, 오는 2017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온산 공장에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인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아람코 이사진은 국내 정유·엔지니어링 업계와 만남도 갖는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 대표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앞서 주요 거래선인 현대중공업 측과도 만남을 가졌다. 또 아람코 임원진은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과도 면담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람코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를 대신해 공사 발주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오는 23일 서울에서 이사회를 개최한다. 아람코는 1년에 한 번 전 세계를 돌며 이사회를 연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1년 개최 이후 두 번째로 열리는 행사다. 아람코 임원진은 평소 한국의 압축적 경제성장과 이를 이끈 높은 교육열 등에 호감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분위기가 한국을 이사회 개최국으로 낙점하게 된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산업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임원들이 많은 데다가 성공사례를 더 배워야 한다는 내부 의견에 따라 한국을 찾은 것"이라면서 "이사회 개최 전 S-Oil도 시찰할 겸 울산을 방문한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아람코가 아시아 시장의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 한국을 이사회 개최국으로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하반기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증가와 쿠웨이트, 러시아, 앙골라 등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서다. 이번 이사회 개최를 통해 국내 정유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아시아 시장에서 추락하는 사우디의 위상을 바로 세우려는 목적도 다분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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