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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맞짱)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재합병 어떻게 되나

2015-05-12 06:00

조회수 : 8,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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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 차례 무산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설이 최근 다시 제기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합병이 국내는 물론 세계 조선업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양상의 합병은 여전히 업계의 큰 관심거리다.
 
양사는 지난달 28일 각각 조회공시 요구 답변 공시를 통해 "합병을 재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로 이들을 바라보고 있다. 삼성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재편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양사의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서는 합병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다시 불거진 합병설은 국민연금이 양사의 지분율을 낮추면서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2월 국민연금은 삼성중공업 지분율을 5.05%에서 4.04%로, 삼성엔지니어링은 5.90%에서 3.96%로 각각 줄였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양사의 합병을 무산시켰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낮아지고 지난해보다 양사의 주가도 하락해 반대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 하더라도 지난해에 비해 금액이 크게 낮아져 합병 성공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올 3월 삼성중공업 정기 주주총회 당시 박대영 사장의 발언도 연내 합병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총에서 한 개인 주주가 주가 하락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 추진의 연관성을 묻자 "현재로선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을 재추진할 계획도, 결정된 바도 없다"며 "최근 주가 하락은 유가 하락 때문이지, 합병 재추진 루머 때문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시장에서는 ‘현재로선’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 단서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은 아니지만 연내에는 충분히 합병 재시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이 삼성엔지니어링을 합병할 경우 설계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설계 분야가 취약했던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의 강점인 '설계·구매·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해양플랜트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게 있다. 통합구매를 통해 연간 약 1000억원 규모의 비용절감 효과는 덤이다.
 
지난해 10월 합병을 추진할 당시 삼성중공업은 ▲조선 6조원 ▲해양시추설비 4조원 ▲해양생산설비 8조원 ▲화공플랜트 11조원 ▲발전설비 4조원 ▲산업환경 2조5000억원 등 오는 2020년 매출 40조원 규모의 종합플랜트 회사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생산 현장(사진=뉴스토마토DB)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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