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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홍문종 의원 12시간 넘게 조사…혐의점 끝내 못 찾은 듯

변호사 없이 혼자 조사 받아…여유

2015-06-09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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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쳤다. 그러나 당초 제기된 대선자금 의혹 등에 대해서는 별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2012년 대선 당시 불법 대선자금 2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9일 오후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홍 의원은 예정된 출석 시각인 오후 1시보다 10여분 남짓 일찍 출석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4일 홍 의원이 제출한 의혹에 대한 서면답변서와 한장섭 전 경남기업 재무담당 부사장 등 관련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대선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캐물었다. 그러나 홍 의원은 자금 수수의혹은 물론 성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성 전 회장이 생전 남긴 로비 리스트와 언론과의 육성인터뷰 등을 통해 대선 당시 돈을 건넸다고 직접 지목한 인물이다.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대선캠프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었다.
 
여기에 한 전 부사장이 대선 당시 새누리당 캠프에서 수석부대변인으로 활동하던 김모씨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하면서 수사는 대선자금 방향으로 급속히 진전됐다.
 
검찰은 김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4일 연속 소환조사한 데 이어 지난 5일 대전 자택에서 체포하는 등 강수를 띄웠다. 지난 6일에는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 결과 한 전 부사장이 김씨에게 돈을 건넨 시점은 대선 직전이 아닌 2012년 3월경으로 알려졌다. 자금 용도도 대선 준비용이 아닌 성 전 회장의 총선 공천헌금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회장-한 전 부사장-김씨-홍 의원-새누리당 대선캠프'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던 자금 흐름도가 완전히 끊어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법원도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이런 가운데 조사를 받은 홍 의원은 앞서 소환조사를 받은 홍준표 경남지사나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 비해 여유가 있었다. 그는 이날 변호사를 대동하지 않고 출석해 10시간 이상 검찰 조사를 혼자 받았다.
 
검찰은 성 전 회장 측이 김씨에게 전달한 2억원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추적하는 데 마지막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김씨가 자신의 공천자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점차 커지면서 대선자금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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