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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안갯속 국내증시, 8월 투자전략은

"보수적 접근 필요"…코스피 상단 평균 2120

2015-08-0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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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눈치보기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환율 변화를 주시하며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3일 <뉴스토마토>가 국내 10곳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분석한 결과, 8월 코스피 예상범위의 상단과 하단 평균은 각각 2120, 1989선이었다. 지수 범위 상단이 가장 높은 곳은 교보증권, 메리츠종금증권으로 모두 2150선을 제시했다. 예상 지수 범위 하단을 가장 낮게 설정한 곳은 1950선을 제시한 KDB대우증권이다.
 
대부분의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이달에도 뚜렷한 상승 모멘텀 없이 지지부진한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달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를 통해 고용 회복세가 유지된다면 9월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반적으로 9월 FOMC까지는 답보상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대형주 상대 강도가 개선되겠지만 아직 특정 업종과 종목에 한정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 금리 인상 가능성과 맞물려 원·달러 환율 향방에 시장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관측됐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이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달러화의 추세적 강세를 부인하기 어렵다"며 "연준이 금리 인상을 본격 단행하기까지 신흥국 범주의 국내 증시는 계속 테스트 국면에 노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외국인 수급의 강한 순매수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국내 증시에서의 시세 차익만큼 환 차익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외국인들의 적극적 매수 유입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달러화 강세가 재개된 지난 6월 이후 외국인 순매도 흐름은 뚜렷해졌다.
 
일각에서는 미 금리 인상 우려가 고밸류에이션 주식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간 수직상승했던 국내 제약·바이오 관련 업종은 이미 7월 들어 고점 대비 15% 가량 폭락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통화정책 변화를 앞두고 고밸류에이션 경계감과 상대적 저변동성이라는 상반된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며 "8월 변동성이 높아진 기존 주도주 및 중소형주보다 대형가치주 중심의 종목 선택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대형주 중에서는 음식료, 정유·화학, 은행, 보험 등이 실적과 정책 모멘텀을 겸비한 업종으로 주목됐다. 오승훈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 중 2분기 연속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에는 정유, 화학주가 다수 포함돼 있다"며 "이달 초 '한국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도입도 확정될 예정인데 이는 증권주 반등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주의 경우, 메르스 확산에 따른 소비 둔화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는데 2분기 실적 성장이 확인된 업종을 중심으로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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