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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우뚝선 허니버터칩이 부러운 새우깡

감자스낵 폭풍 성장…오징어땅콩 등 해물스낵 '격세지감'

2015-08-0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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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허니'류 과자군의 성장으로 감자를 주원료로 한 스낵들이 진열대를 점령하고 있다. 반면 오랜시간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해물 맛 과자의 인기는 예전같지 않다.
 
4일 GS25에 따르면 올 상반기(1~7월) 감자스낵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2.3% 증가했다. 전통적인 짭짤한 감자칩에 더해 단 맛 감자스낵이 대거 출시되면서 감자스낵 전체 매출규모가 급상승했다.
 
단 맛 감자스낵의 원조는 해태제과가 지난해 8월 출시한 '허니버터칩'이다. 출시 직후 단기간에 입소문이 퍼져나가며 물량이 부족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 결과 출시 후 올해 6월까지 누적 매출 634억원을 기록하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섰다.
 
이같은 허니버터 열풍에 경쟁사들도 가세했다. 농심(004370)은 지난해 12월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를, 오리온(001800)도 지난 2월 '오!감자 허니밀크'를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감자칩 하면 '짭짤한 맛' 제품밖에 었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허니'류 과자라는 또다른 카테고리가 생길정도로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감자 베이스에 허니버터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도 과일 맛을 더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해태제과가 가장 먼저 '과일맛 허니통통'을 출시했으며, 오리온도 '포카칩 라임페퍼'를 선보였다. 롯데제과(004990)도 같은 시기 '바나나 먹은 감자칩'을 출시했다.
 
김지용 GS리테일 편의점 쿠키스낵 MD는 "올해 허니버터칩으로 시작한 달콤한 감자스낵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며 "익숙한 맛 대신 새롭고 차별화된 맛을 즐기려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SNS를 통해 출시 후 곧바로 입소문이 퍼지는 방식으로 인기상품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해물 맛이 나는 '해물스낵'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9%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2012년 13.3%에서 2013년 12.2%, 지난해 12.1%를 기록하며 소폭이나마 증가폭도 줄고 있다.
 
이들 제품에는 농심 '새우깡', '오징어집', '자갈치', 오리온 '오징어땅콩', '고래밥' 등 전통적인 '스테디셀러'가 포함돼 있다. 새우깡과 오징어땅콩이 1970년대에, 자갈치, 고래밥, 오징어집이 1980년대에 출시된 것을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만한 상황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각 편의점들은 최근 몇년 동안 공격적으로 점포 수를 늘리며 총 매출을 늘려왔다"며 "이를 감안하면 전통적인 해물스낵의 매출은 정체됐다고 봐야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제공=GS리테일)
 
일명 '허니'류 과자군의 성장으로 감자를 주원료로 한 스낵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반면 오랜시간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해물스낵의 인기는 예전같지 않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과자제품이 진영돼 있는 모습. (사진=이철 기자)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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