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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한국해양보증보험’ 출범…해운업계 “신조선 발주 기대”

2015-08-27 13:32

조회수 : 2,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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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보증보험의 출범으로 국적선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6일 출범한 한국해양보증보험은 일종의 신용보험회사로, 선박 발주 시 후순위 투자에 대한 보증을 제공해 선사들이 선박 발주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지난해 말 각각 300억원을 출자했으며 올 연말까지 추가로 총 4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민간에서도 국적 선사들을 중심으로 이달 말까지 150억원을, 올해 말까지 1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할 계획이다. 민간 부문에서는 한국선주협회를 비롯해 한진해운(117930), 현대상선(011200) 등 국적선사 40여 곳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해양보증보험의 총 자본금은 연말까지 총 1250억원 규모로 조성될 전망이다. 향후에는 공공부문 2700억원, 민간부문 2800억원 등 자본금 규모를 총 55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해양보증보험은 당초 계획대로 5500억원의 자본금이 조성될 경우 향후 20년간 총 744척의 선박 확보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26일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해양보증보험 창립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해운업계에서는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해운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운업 발전을 위해 첫 발을 내딛었다는 데 큰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특히 기존 선박에 비해 연비가 높고 더 많은 물량을 운반할 수 있는 최신형 선박을 발주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쟁력 확보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미 머스크 등 글로벌 상위권 선사들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초대형 컨테이너선 확보 경쟁에 뛰어든 상태여서 늦었다는 지적도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세계 트렌드에 맞춰가야 한다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지난해 11월 세계 1위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는 올해부터 향후 5년간 150억달러 규모의 신조선 발주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단순 계산으로 150억달러는 1만TEU급 컨테이너선 150척에 달하는 양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한국해양보증보험이 내놓을 상품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해양보증보험이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해 이르면 내달 초쯤 첫 번째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해양보증보험의 성패는 선사들이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느냐에 달려 있다”며 “선사들과 많은 협의를 통해서 좋은 상품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아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당초 계획했던 2조원 규모에서 4분의1 규모인 5500억원으로 줄어 기대한 수준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특히 출범 첫 해인 올해에는 1250억원 규모로 5500억원 대비 또 4분의1 규모로 축소됐다.
 
아울러 자본금 규모가 적어진 만큼 사업 초기에는 위험성이 큰 사업보다는 규모가 작고 안정적인 사업 위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해양보증보험이 주식회사로 설립된 만큼 정책 금융처럼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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