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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황창규 KT 회장 "사업추진 방식 '플랫폼'으로 확장해야"

2015-09-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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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030200) 회장이 기존의 사업추진 방식을 발전시켜 '플랫폼' 방식으로 외연을 넓히고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오는 9월28일 창사 130주년을 앞두고 15일 임직원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독려의 이메일을 보냈다.
 
황 회장은 "지난해 창단한 kt wiz 야구단을 보면 첫 해부터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는 없었지만 근성을 보여주고 젊은 선수들을 육성해 미래에 집중한 결과 내년이 더 기대되는 팀이 됐다"며 "KT 역시 불과 1년 반 전 사상 최대의 경영위기와 각종 악재를 겪었지만 절실함과 1등 DNA로 극복해냈고, 이제 더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1등 DNA를 다시 한 번 발휘해야 할 결정적 기회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주요 임원들은 지난 8월 말 주력 사업의 경쟁력과 미래 사업 전망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인 결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앞으로 집중할 전략 어젠다와 방향을 설정했다.
 
경쟁사와의 완전한 차별화를 꾀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황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주문한 세 가지 방향은 ▲고객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고 ▲실제 역량과 고객 인식 간의 갭(Gap)을 극복하고 ▲사업추진 방식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황 회장은 "경쟁사를 압도하기 위해선 고객을 기존 관점이 아닌 '고객 및 고객 생활의 관점'에서 새롭게 보고 연구해야 한다"며 "고객에 대해 새롭게 보고 연구할 수 있는 관련 조직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20~30대 고객층에 특히 취약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관심사에 따라 접근법을 세분화하고, 이들 고객층에 어필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나 채널도 탐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이어 "전용회선은 고수익 비즈니스모델(BM)이자 우리의 전략사업인데 매출과 이익이 줄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감지됐다면 고객의 새로운 요구를 심도있게 분석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터넷과 IPTV에서 KT가 압도적인 1위 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고객 선호도는 현저히 낮으며, 무선 사업 역시 실제 점유율만큼 고객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체계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지금보다 더 발랄하고 생동감 있는, 혁신적인 기업 이미지를 만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기존의 가입자 기반, 회선 중심의 사업추진 방식을 발전시켜 가입자를 빠른 시일 내에 모으고 다양한 서비스를 덧붙여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IPTV 사업도 63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며 "비즈메카, 클라우드, 기가오피스는 B2B 사업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는 망 중심 서비스보다 고객 락인(Lock-in) 효과와 추가 수익 창출 기회가 월등하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카카오는 무료 문자 콘셉트 하나로 8700만명의 월간 이용자를 모았고 이를 바탕으로 쇼핑, 게임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우리도 통합 BM 관점, 플랫폼 관점에서 접근해야 완전한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9월28일은 KT의 효시인 한성전보총국이 개국한지 130주년이 된다. 황 회장은 현 시점을 KT가 질적 변화를 이뤄내기 위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황 회장은 "99도의 물이 끓기 직전은 그 모습과 체질이 완전히 바뀌는 순간으로, 지금 이 순간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5년 뒤, 10년 뒤, 20년 뒤의 KT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며 "우리의 청춘이 숨쉬는 KT를 글로벌 1등으로 만들어 대한민국의 미래 130년을 이끄는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게 하자"고 강조했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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