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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

최태원 회장 외도 고백, 배임의혹으로 번지나

2015-12-2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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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을 통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하겠다는 결심을 밝힌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고백이 새로운 배임횡령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소문이 무성했던 사생활 문제를 털고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초강수를 던진 최 회장의 선택이 또 다른 의혹으로 사고 있는 것이다.
 
최 회장의 이혼 결심 사실이 발표된 29일 최 회장이 회삿돈으로 내연녀 김모씨의 고급빌라를 매입해줬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김씨는 2008년 1월17일 SK건설로부터 서울 반포동의 한 고급빌라를 15억5500만원에 매입했는데, 최 회장이 2년여 뒤 이를 SK의 계열사 버가야인터내셔널유한회사를 통해  두 배 가까이 비싼 값에 매입해줬다는 게 골자다. 최 회장은 2010년 3월11일 싱가폴에 버가야인터내셔널유한회사를 설립한 뒤 한달여 뒤인 4월23일 이 회사를 통해 해당 빌라를 24억원에 매입했다.
 
내연녀 김씨의 애초 빌라 매입 자금이 회삿돈이었는지, 혹은 시세 보다 비싼 값에 이를 되사준 것인지가 의혹의 핵심이다. 회삿돈으로 살 집을 사준 것이거나, 비싸게 사 준 것이라면 배임죄가 성립한다.
 
이에 대해 SK그룹 측은 김씨와 부동산 거래가 오간 것은 맞지만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당시 해당 빌라가 미분양이 돼 그걸 김씨가 2008년 자신의 돈으로 구매했고, 이후 빌라를 팔고 나가려고 내놓은 것을 한국 출장자 숙소를 찾고 있던 버가야인터내셔널이 2010년 사게됐다"며 "당시 시세보다 비싸게 팔아서 이득을 줬다면 문제가 됐겠지만 시세대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버가야인터내셔널은 펀드와 트레이딩 등을 하는 회사로 싱가폴에서 왕성하게 활동을 해 임직원들이 한국에 출장 올 일이 많다"라면서도, 현재 법인의 운영상황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편 지난 2011년 최태원 회장 형제의 배임·횡령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 관계자는 "이번 의혹은 당시 수사 때 들어본 적 없다"면서 "사실이라면 새로운 범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최태원 회장과 아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뉴스1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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