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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삼성·LGD "바쁘다 바빠"…VR용 디스플레이 개발 '매진'

삼성 고지 선점에 LG 추격전…"관건은 화질과 속도"

2016-03-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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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VR(가상현실)용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OLED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VR 기기에 탑재될 디스플레이 시장마저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VR 전용라인 구축 등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TV용 패널만큼 당장 큰 수익원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VR시장이 스마트폰을 잇는 신수종 사업인 만큼 두 회사는 VR용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에 비해 응답속도가 빠르고 두께도 얇아 VR 기기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중소형 OLED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 소니, 오큘러스, HTC 등이 출시하는 VR 기기에 자사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장두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소 상무는 지난 8일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 로드맵 세미나에서 "VR 기기에 탑재될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모듈을 개발하고, 나아가 시장을 계속 성장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어지러움 등 기존 VR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OLED의 픽셀, 수명, 픽셀 드라이빙 등에 대한 솔루션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TV 등 대형 OLED 패널 생산에 주력해온 LG디스플레이(034220)는 고해상도를 구현하고 동시에 수율을 맞추기 위한 연구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지만 중소형 OLED 패널까지 투자폭을 넓히며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경북 구미에 건설 중인 OLED 공장에 VR 전용라인 설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R이 미래 먹거리로서 한축을 이루려면 현재 기술력보다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잔상을 없애기 위해서는 화면처리 속도가 최고급 스마트폰보다 적어도 두 배는 빨라져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결국 VR용 디스플레이의 핵심인 화질과 속도를 소비자가 원하는 수준에 맞추는 업체가  VR시장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6'에서 참석자들이 '기어 VR'을 착용하고 가상 현실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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