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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NH증권, 저성과자에 경고통지…내부갈등 '고조'

지난달 지점징계 이어 40여명 경고장…노조 반발

2016-05-1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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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NH투자증권(005940)이 11일 영업점 직원 40여명에 직무태만 경고장을 날렸다. 감원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사측은 누적된 성과 부진에 근거한 '주의적 경고'에 불과하다고 못 박았다.
 
이날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직급을 기준으로 누적 성과가 낮은 영업점 40~50명 직원에 개별적으로 이메일 경고통보를 보냈다"며 "효율성 향상 취지로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런 조치가 NH투자증권 프런티어지점 직원 징계 사태로 불거진 노조와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려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회사는 지난달 말 차장급 이상 직원 21명에 징계조치를 내렸고 이로 인하 불거진 노조와의 갈등이 여전히 수면 위에 놓인 상태다.
 
NH투자증권 노조는 경고 내용을 파악하는 대로 후속 대응 방침을 정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경고성 예고통지가 발송됐다는 내용 자체를 몰랐다. 앞선 프런티어지점 징계와 관련해 이미 전 직원이 긴장 속에 있는 만큼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6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서울 강서 프런티어 지점과 강동 프런티어 지점 영업직원 총 35명 중 21명에 정직, 감봉, 주의 징계를 내렸다. 이들은 과거 우리투자증권 시절 실적 부진 직원들로 구성됐다. "징계 직원의 경우 기존 지점에서 직원들의 영업분위기를 저해하고 이들로 인해 지점의 실적이 낮아져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성과급이나 승진에서 오히려 피해를 보게 되는 등의 폐단이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노조는 현재 결의대회 준비가 한창이다. 자회사 부당지배개입, 그리고 최근 프런티어지점 저성과자 징계 조치와 관련해서다. 옛 우리투자증권 노조와 옛 NH농협증권 노조는 오는 26일 통합 출범 1년3개월여 만에 하나의 NH투자증권 노조로 통합된다. 노조 관계자는 "당초 19일로 예정됐으나 최근 프런티어지점 직원 징계 조치로 사측과 갈등이 불거져 일주일 늦출 수밖에 없었다"며 "대략 1000여명의 노조원이 결의대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합병으로 지난해 1월 새로 출범했지만 두 노조원 간에 직급 임금 등의 기준이 달라 그간 두 노조 체제를 이어왔다.
 
NH투자증권은 11일 직급을 기준으로 누적 성과가 낮은 영업점 40~50명 직원에 개별적으로 이메일 경고통보를 보냈다. 사진/NH투자증권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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