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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테마株, 주가 과도했나?

증권街 "실적 가시화는 내년이나 내후년"

2009-10-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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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2차전지 관련주가 흔들리고 있다. 테마주로 엮여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지만 대내외 악재와 실적에 연관된 문제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LG화학(051910)은 전날보다 8000원(3.64%) 떨어진 21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LG화학의 주가는 8월과 9월 2차전지 효과로 13만원대에서 25만원대까지 무려 2배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부터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하락 추세로 접어들었다.
 
삼성SDI(006400)SK에너지(096770)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10만원대에 머물던 삼성SDI 주가는 2차전지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증권가의 평에 힘입어 두 달동안 17만원대까지 올랐다. 그러나 삼성SDI 역시 지난달 28일부터 기관의 매도세에 힘없이 무너졌다.
 
SK에너지는 LG화학과 삼성SDI보단 덜 하지만 2차전지의 기대감으로 10만원대에서 오락가락하던 주가가 14만원대까지 올랐다. 이후 기관의 매도세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차전지 관련업체의 주가는 기술력에 대한 논란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7일 미국 무역위원회가 일본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에 대해 특허침해 여부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 전해지자 전기차의 핵심인 2차전지 관련주가 급락하기도 했다. 2차전지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도요타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국내 업체들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2차전지 테마주에 대한 조정 가능성을 열었다고 분석했다.
 
삼성SDI의 경우는 증권가의 투자의견 하향 소식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1일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삼성SDI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부문 진출로 수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악화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하회(Underperform)'로 낮춘 바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전기차용 2차전지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삼성SDI의 주가는 단기 수익성 악화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2차전지가 사업전망은 좋지만, 주가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2차전지는 2011년부터 양산되는 GM의 자동차에 쓰인다. 이 때문에 2년 뒤에나 LG화학에서 2차전지의 실적이 가시화될 수 있다. 삼성SDI는 아직 2차전지의 신뢰성 테스트도 마치지 않아 수년 후에나 2차전지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셈이다.
 
민천홍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사업이 본견적으로 매출은 낼 수 있는 것은 적어도 내년이나 내후년"이라며 "외국인이 뒤늦게 2차전지 테마주에 합류하며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트렌드가 2차전지 사업이어서 주목을 받긴 했으나, 언제 실적이 가시화될 지는 명확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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