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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보험료 인상에 수리비 '바가지'까지…수입차 판매 ‘위축’ 되나

"완성차 마진을 낮춘 뒤 A/S 등으로 이익 보전 꼼수"

2016-08-0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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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여파로 수입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판매가 둔화되고 있다. 특히 이르면 9월부터 고급 수입차에 대한 보험료까지 크게 인상될 예정이고, 부품 및 수리비 과다청구에 대한 소비자 불만까지 늘면서 수입차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동부화재가 신고한 ‘고가 자동차 수리비 할증요율’을 승인하면서 11개 손해보험사가 일제히 보험료를 인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사는 수리비가 평균보다 20% 이상 더 나오는 고가 차량에 대한 자차 보험료를 할증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 수리비가 평균보다 150% 이상일 경우 15%의 보험료를 올려 받겠다는 것이다. 가령 현재 자차 보험료가 100만원인 고가 수입차는 115만원으로 15만원 정도 오르게 된다. 15% 인상되는 국산 차량은 8종인 반면 수입차는 38종이 달할 전망이다. 차량 가격과 수리비, 부품비가 높은 수입차가 대거 포함됐다. 
 
통상 수입차의 수리비와 렌트비는 국산차의 3배 수준으로 손보사의 보험금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수입차 수리비는 평균 276만원, 국산차 94만원으로 3배에 가깝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수입차를 겨냥한 건 아니고 수리비가 많이 나오는 차량에 보험료 할증제도를 적용한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고급차 구매자는 보험료 할증에 대한 부담이 없거나 극히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소비자는 차량 구매에 있어 고려사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부품 및 수리비 과다청구 피해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연맹의 자동차 수리 관련 불만조사 결과, 지난 2013년 5409건, 2014년 6222건, 2015년 6340건으로 주로 수리비 과다청구가 차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진율이 크게 떨어졌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A/S 등 견적서를 고의로 부풀리는 사례가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특히 수입차는 부품가격이 투명하지 않은데다, 지방의 경우 수입차 A/S가 쉽지 않아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완성차 마진을 낮춰 판매한 뒤 A/S 등을 통해 이익을 많이 내면 된다는 일부 수입차 딜러들의 꼼수가 숨어있다. 이렇다 보니 수입차 A/S에 대한 부정적 소비자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경기 불황에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고급 자동차 보험료 인상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입차 판매 저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르면 9월부터 고급 수입차에 대한 보험료가 크게 인상될 예정이어서 수입차 판매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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