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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미, 잇단 도발에도 '북 달래기'…이번주 북미실무협상 분수령

2019-08-2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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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미국이 북한의 잇단 도발에도 맞대응 대신 달래기에 나서면서 북한 실무협상이 임박했단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방사포 발사 이후 '다른 나라들도 하고 있으며, 북미 정상간 약속 위반도 아니다'는 인식을 재차 드러냈다. 지난 6월30일 판문점 북미회동 당시 양측이 합의했던 비핵화 실무협상이 계속 늦어지는 가운데 오는 29일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미일 정상회담 전 기자회견에서 "그게(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는 약속을 어긴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이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면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은 훈련이 끝난 지난 24일에도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약속 위반으로 비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해 논의했고 그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핵실험도 하지 않았다"며 "많은 사람들이 단거리 미사일들을 실험하고 있다"고 태연하게 말했다. 김 위원장을 두둔함으로써 북미 실무협상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은 북한의 미사일·방사포 발사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관계가 좋으며 대화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내보내고 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방한 중이던 21일 "북한 측 카운트파트로부터 소식을 듣는대로 (북미) 실무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며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정확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북미 간에 대화가 곧 전개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교착 상태인 북미관계 분기점으로 오는 29일 우리의 국회 격인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2차 회의 이후가 꼽힌다. 북한이 회의를 통해 내부 논의를 끝낸 후 미국과의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달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북 외무상이 만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최고인민회의 때 북한이 북미관계 관련 대외적인 메시지를 발산한 바 있다"며 "과거 상황들을 봐가면서 이번 최고인민회의를 예의주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중 다른 나라 정상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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