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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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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명 계좌 전환해 상거래 오해 줄인다

2019-11-11 12:12

조회수 :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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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를 할 때마다 연신 상대방의 은행, 계좌번호, 예금주 명을 확인하곤 합니다. 행여나 잘못 이체가 되면 되돌려 받기도 어려울뿐더러 되돌려 받더라도 그 과정에 품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잘못 입금한 우리 입장에서야 억울할 따름이지만 제3자가 보기에는 이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도 합니다.
 
한 번씩 예금주가 아닌 상호명을 마주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자기 이름이 아닌 계좌라고 해 은행에서는 ‘부기명 계좌’라고 부릅니다. 괄호로 예금주 명이 표기된 경우도 있지만 어떨 땐 ○○재단 등으로 다른 부가설명이 없는 경우를 종종 마주합니다. 누구나 고개를 갸웃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이 계좌가 맞는지 이체를 위해 평소보다 두 번, 세 번 계좌정보를 확인하곤 합니다.      
 
금융당국에선 이에 지난 2015년부터 부기명 계좌 사용에 대해 제한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제2 금융실명제’가 될 수 있는데, 부기명 뒤에 예금주 명을 반드시 표기토록 해 거래 당사자간 오해를 최소화 하려는 조치였습니다.
 
하지만 2014년까지의 내용은 당국의 제재 밖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금융범죄에 이용될 소지가 높으며, 행여 범죄에 부기명 계좌가 사용되더라도 은행, 당국 등 책임소지를 찾는 과정이 쉽지가 않습니다. 2015년 이전 내용은 금융당국의 행정지도에 그치는 까닭에서입니다. 정부가 상거래상 오해발생을 이유로 예금주 명 변경을 강제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번에 KEB하나은행에서 이런 부기명 계좌에 대한 개선조치에 나선다고 해 눈길을 끕니다. 내달까지 2015년 이전 부기명 계좌에 대해 변경 요청 안내에 이어 연말에는 일괄적으로 부기명 계좌 뒤에 괄호 표기를 통해 예금주를 드러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금융당국의 권고뿐이지만 은행이 나서서 고객들의 오해 줄이기에 노력한다는 모습입니다. 
 
사실 친구들과의 곗돈 또는 연인과의 데이트 통장 등으로도 예금주 대신 부기명으로 계좌를 보유한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내가 정한 계좌 이름인데 은행에서 임의로 변경을 한다고 하면 거부감이 드는 것도 맞습니다. 
 
이런 상황에 비춰 여러 은행들이 여전히 2015년 이전 부기명 계좌를 다루는 데 소극적이라고 합니다. 사실 다수의 은행에서 이를 가욋일로 분류하고 있어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도 합니다. 행여 오픈뱅킹 등 경쟁이 격해진 상황에서 고객에게 미운털 박힐 행동을 사기가 어렵기 때문일까요.
 
그런 면에서 KEB하나은행의 모습은 고객 신뢰 제고를 위한 ‘깨알’같은 모습과 미운털을 감수하려는 용단이 함께 자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변경 대상이 된 계좌주께서도 이점 양지하셔야 겠습니다.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한 고객이 통장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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