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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훈

(엔터 더 Biz) 2020년 YG의 회복세…‘버닝썬’ 악몽 끝날까

빅뱅 활동 기지개…아이콘·블랙핑크·젝스키스 잇단 컴백

2020-01-3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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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지훈 기자] 2019년 연예계를 뒤흔들었던 버닝썬 게이트의 여파가 잦아들고 있다. 사건의 중심에 섰던 YG엔터테인먼트는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소속 아티스트들은 하나 둘 활동 기지개를 켰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지난해 175800원을 기록하며 2019년을 순조롭게 시작했으나 이 수치는 그 해 최대값이었다. 간판 그룹 빅뱅 멤버 승리가 버닝썬 게이트의 주요 인물로 떠오르며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승리와 당시 YG 대표였던 양현석은 나란히 경찰 소환 조사를 받게 됐고, 96일에는 상장 이래 최저가인 19300원까지 떨어졌다.
 
버닝썬 게이트의 영향으로 엔터주들은 신뢰를 잃었다. 산재해 있는 리스크를 관리하기 힘들고, 해외 수익 의존도 때문에 국제 정세에 쉽게 휘둘릴 수 있다는 의견이 팽배해졌다. 때문에 YG와 함께 3대 기획사라 불리는 JYP, SM도 각 회사의 부정적인 이슈와 버닝썬 게이트가 맞물려 다소 주춤했다.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빅뱅 승리와 양현석 YG 전 대표. 사진/뉴시스
 
 
YG2020년을 맞이하기에 앞서 적극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YG푸즈11월에 매각했으며, 스타 PD 영입 후 박차를 가해왔던 방송 콘텐츠 제작도 중단했다. 주가는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12 27500원으로 시작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나가 6 3만원, 15 35800원까지 회복했다.
 
YG는 올해 본업인 음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전속계약 상태였으나 활동이 없어 팬들의 쓴 소리를 들어야 했던 2NE1 CL, 이하이와는 재계약 없이 마무리했다. 대신 활동 준비를 끝마친 아티스트의 컴백과 데뷔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지난해 ‘YG보석함으로 탄생한 트레져는 드디어 데뷔를 앞두고 있다. 하윤빈은 탈퇴를 선언해 12인조로 변경됐고, 세 개 팀이 아닌 트레져라는 하나의 팀으로 활동한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12월부터 도쿄돔을 시작으로 일본 3개 도시 4회 돔 투어를 진행했고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새 앨범도 작업도 진행 중이다.
 
 
블랙핑크, 빅뱅, 젝스키스. 사진/YG엔터테인먼트
 
 
간판 그룹인 빅뱅의 복귀도 청신호다. 빅뱅은 오는 410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열리는 코첼라 밸리 뮤직 & 아츠 페스티벌’(이하코첼라’)을 통해 첫 활동을 시작한다. 빅뱅의코첼라출연은 2017 12월 개최했던 연말 콘서트 ‘BIGBANG 2017 CONCERT [LAST DANCE] IN SEOUL’ 이후 약 2 4개월여 만에 빅뱅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빅뱅의 공백기는 유난히 구설이 많았다. 탑은 연습생 한서희와 대마초 흡연으로 징역 3,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아 사회복무요원으로 지냈으며, 지드래곤은 국군병원 입원과 관련된 특혜 논란에 시달렸다. 대성은 자신의 건물에서 유흥업소 불법 운영했다는 의혹으로 몸살을 앓았다.
 
꾸준한 논란에도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뱅뱅뱅’ ‘LOSER’ ‘FANTASTIC BABY’ ‘하루하루등 숱한 히트곡을 남겨 시대를 풍미했던 빅뱅이다. 아직 모든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빅뱅은 다시 활동한다. 대중의 반응은 반가움과 부정적인 내용들로 뒤섞여 있지만 첫 활동이 해외에서 시작되는 만큼, 큰 구설은 피해갈 수 있을 전망이다.
 
 
트레져와 아이콘. 사진/YG엔터테인먼트
 
 
지난해 1월 리패키지 앨범 ‘NEW KIDS REPACKAGE : THE NEW KIDS’ 이후 신보가 없었던 아이콘도 1년여 만에 새 앨범 ‘i DECIDE’를 들고 돌아온다. 리더이자 프로듀서를 맡았던 비아이 없이 6인조로 활동하지만, 앨범에는 비아이의 노래들이 실릴 예정이다. 이전과 같이 소통의 창구를 닫아둔 채 활동을 강행하는 것은 아니다.
 
YG는 아이콘의 신보에 비아이의 노래가 수록되는 것에 대해 비아이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들을 모두 배제하고 신곡들을 처음부터 다시 준비하는 방법을 고민하였지만, 아이콘의 컴백 시점과 공백이 너무 길어질 수 있다는 깊은 우려와 단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소속 아티스트를) 잘 관리하지 못한 회사 역시 팬 여러분들에게 말로 다하기 어려운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비록 뒤늦은 후회지만, 남은 6인의 아이콘 멤버들을 지켜내기 위해 YG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또한 젝스키스는 수많은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던 강성훈을 제외한 4인 체제로 컴백, 오는 3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단독 콘서트 ‘SECHSKIES 2020 CONCERT [ACCESS]’를 개최한다.
 
트레져의 데뷔, 아이콘·블랙핑크·젝스키스의 컴백, 빅뱅 활동 재개 등 2020년의 YG는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물론 모든 활동들은 각종 논란으로 얼룩져 있지만 큰 사건들이 대부분 정리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전망도 크다.
 
유안타증권, 하나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은 매수 투자의견과 함께 YG의 목표 주가를 각각 43000, 37000, 33000원으로 설정했다. 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연구원은 팬덤 헤게모니가 재차 대형 기획사로 넘어오는 상황에서 YG는 트레져12, JYP NIZI 프로젝트, SM은 신인 남녀 1팀씩을 준비하면서 높은 모멘텀을 앞두고 있다. 한한령 완화 시 YG 기준 연 매출 1,000억원 추가가 어렵지 않은 상황이기에 지소미아 및 승리 이슈가 결합된 외부 변수 역시 2019년 대비 우호적이라며 “YG의 트레져12는 일본인 멤버가 4명으로 흥행 시 트와이스의 남자 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지훈 기자 free_fro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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