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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당분간 지속"·KDI "일시적"…인플레 놓고 '전망 분분'

한은·KDI,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에 '의견 일치'

2021-11-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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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중앙은행인 한국은행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 전망을 두고 상반된 견해를 제시해 관심이 모아진다.
 
양 기관은 모두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각각 4.0%, 3.0%로 예측하는 등 거시경제 흐름 자체에 대해서는 동일한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국내 고물가 장기화 문제와 통화 정상화를 위한 기준금리 인상 적용 시기와 관련해서는 현격한 입장 차를 드러내고 있다.
 
11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거시경제 전문가들이 참석한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글로벌 공급병목의 영향과 함께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높아지면서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를 내다보고 정책을 펴야 하는 중앙은행으로서 공통적으로 직면한 어려움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의 영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예컨대 최근 공급병목이 전 세계적으로 큰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 현상이 무한정 지속될 수는 없겠지만 글로벌 공급망의 복잡성으로 인해 언제쯤 해소될지 알기 어렵고,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과연 일시적일지, 좀 더 지속될지 내다보기도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주열 총재의 발언은 우리나라의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는 만큼, 추후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이를 안정시키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특히 과거에 경험해 본 적 없는 공급병목이 나타나면서 생산활동이 제약되고 인플레이션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복선도 깔려 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을 바라보는 KDI의 시각은 사뭇 다르다. KDI는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오히려 빠른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세를 저해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KDI는 이날 '2021년 하반기 KDI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올해 2.3%, 내년 1.7%로 예측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넘어서고 있지만 근원물가 상승률, 기대인플레이션의 수준을 고려하면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장기간 저물가 현상이 있었고, 최근에 조금 반등했지만 (고물가에 따른) 큰 흐름의 전환을 아직 보지는 못했다"며 "단기적인 요인을 생각했을 때 그렇게 빠른 물가 상승이 단기간 발생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8월에 한 번 금리를 인상했고 이달에도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이는 다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빠르다고 할 수 있다"며 "일시적인 공급 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세 확대에는 통화 정책으로 대응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은 거시경제학 교과서에 나온 얘기를 원론적인 수준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을 너무 가파르게 정상화하다 보면 그에 따른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이를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은행인 한국은행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 전망을 두고 상반된 견해를 제시했다. 사진은 지난 7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채소가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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