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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영상)고령층 배려 없는 저축은행…창구 줄이고 대출금리도 높아

시중은행 이어 저축은행도 점포 축소 가속화

2021-12-2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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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에서도 고령층 금융소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수가 급감한 가운데, 창구에서 책정된 신용대출 금리도 온라인보다 최대 2%포인트 높았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점포수는 298개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16년 말과 비교하면 25개 감소했다. 최근 저축은행 여신 자산이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체감상 감소폭은 더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기준 저축은행 여신잔액은 95조5783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약 17조9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대형사 위주로 점포 축소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이달만 해도 웰컴저축은행이 일산마두역지점을 인근 점포로 통합 이전하기로 했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이달 6일부터 공덕역지점과 수유역지점을 강북금융센터로 통합하고, 강남역지점과 잠실지점도 하나로 합쳤다. 
 
오프라인 점포가 축소되는 가운데 대면 창구에서 취급된 대출 금리도 온라인(인터넷 및 모바일)보다 더 높았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용대출 신규 취급액이 3억원 이상이면서 온·오프라인 대출 금리가 모두 집계된 13개 업체 중 9곳에서 오프라인 대출 금리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BNK저축은행의 대출 금리 차이가 가장 컸다. 오프라인 창구에서의 취급된 대출 금리는 13.86%로 온라인에 비해 2.57%포인트 높았다. OK저축은행의 창구 대출 금리도 온라인 대비 2.11%포인트 높은 18.26%로 집계됐다. IBK저축은행도 창구에서 취급된 대출 금리가 12.91%로 온라인과 비교 시 2.11%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저축은행들이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고 대면 창구 대출 금리를 더 높게 책정하는 건 비용 효율화를 위해서다. 대면 점포를 운영하는 데 투입되는 비용 대비 고객 모집 효과가 감소하면서 온라인 위주의 영업 전략을 채택한 것이다.  
 
저축은행이 이 같은 전략을 취하면서 중장년층의 금융소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디지털 활용 능력이 취약한 고령층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이 제약되고, 지불해야 하는 비용도 커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전환이라는 흐름을 거스를 수 없지만 노년층이 비대면 서비스에 적응할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한다. 편의점에 오프라인 점포를 대체할 키오스크를 마련하고 고령층을 위한 디지털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경자 가톨릭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금융권에서 비용을 줄이고 온라인에 익숙한 다음 세대에 맞춰 디지털 중심으로 가는 방향은 매크로 트렌드"라면서도 "노년층은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아 피해를 보는 게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노년층이 디지털에 적응할 수 있는 부가 장치나 서비스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교육 프로그램이나 편의점과 협업 등을 통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에서 점포 축소가 빨라지고 오프라인 대출 금리가 온라인보다 높으면서 노년층의 금융소외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 한 은행점포에 통합 이전 안내문이 부착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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