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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승

(영상)자동차보험, 블박·안전운전 할인 확대

우량고객 유치 목적…운행거리 긴 마일리지 할인은 축소

2022-02-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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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의 할인 특약을 조정하고 나섰다. 블랙박스를 장착하거나 안전운전점수가 높은 가입자들의 혜택은 강화하는 반면, 운행거리가 긴 마일리지 특약의 할인율은 줄이기로 했다. 금융당국 압박에 차보험료가 줄줄이 인하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관리를 위한 우량고객 유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내달 7일 개인용 차보험의 블랙박스 특약 할인율을 변경할 예정이다. 2년 이하의 차량은 특약 할인율을 기존 3.4%에서 4.7%로 1.3%p 늘리고, 11년 이하의 차량은 0.9%p 올린 2.9%로 바꾼다.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마일리지 특약의 할인율도 내달 16일부터 조정한다. 연간 주행거리 1만5000Km 이하 구간의 할인율을 6%에서 5%로 1%p 낮춘다. 대신 1만2000Km 이하 구간을 신설하고 할인율을 6%에서 7.1%로 확대했다.
 
현대해상(001450)은 지난 16일부터 커넥티드카 할인 특약의 할인율을 7%에서 7.1%로 상향했다. 통신망에 연결된 차인 커넥티드카는 실시간으로 차의 상황을 점검해 운전자의 편의와 교통 안전을 돕는다. 다만 마일리지 특약의 할인율은 1만2000Km 이하는 11%에서 10%로, 1만5000Km 이하는 8%에서 7%로 하향했다. 
 
DB손해보험(005830)은 안전운전점수 할인율을 손봤다. 안전운전 점수가 71점 이상인 가입자의 할인율을 11%에서 12%로 상향하고, 61~70점인 경우에는 5%에서 3%로 내렸다.
 
손보사들이 차보험 할인 특약을 조정하고 나선 것은 우량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사고율이 낮을 것으로 전망되는 고객들의 혜택은 강화하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혜택을 축소해 손해율을 관리한다는 전략이다. 
 
손보사들은 차보험 손해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화재를 필두로 주요 손보사들이 상반기 줄줄이 차보험료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보험사들의 차보험 손해율이 내려가자 보험료 인하를 권고했다. 손보사들은 손해율 하락이 코로나19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누적 적자를 감안하면 향후에도 차보험으로 흑자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항변 중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1위 삼성화재가 차보험료를 내리기로 나서면서 다른 보험사들도 비슷한 수준의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코로나로 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 강남 사옥. 사진/KB손해보험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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