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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단일화 결렬후 포항 찾은 윤석열 "포스코, 제대로 지원"

"박정희, 원전 건설·인프라 기반 마련"

2022-02-2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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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7일 경북 포항시 북구 북포항우체국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포항=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부터 단일화 결렬을 최종 통보받았다고 직접 알린 후 경북 포항시에서 주말 막바지 유세를 펼쳤다. 윤 후보는 지역 최대 현안인 포스코 지주사의 포항 유치를 지원하고, 산업을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27일 북포항우체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포스코 본사 이전 문제가 난리가 났지만, (포스코는)우리 포항시민의 자존심 아니겠냐"며 "이강덕 (포항)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께서 국민의힘 제 사무실을 방문하셔서 제가 서명했다"고 말했다. 포스코 지주사가 서울에 자리 잡기를 포기한 가운데 이 회사를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포항시민의 자존심이고, 포항시민은 (포스코를)남의 회사로 생각 안 하는데 이게 서울로 가는 것은 시민들께서 얼마나 허탈하시겠나"라며 "제가 잘 챙겨서 포스코와 또 우리 포항시민이 다같이 '윈윈'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포항 유세 가운데 원전 건설, 산업화 기반 마련 등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치적으로 내세우며 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포항에, 울산에 갈 때마다 늘 생각나는 분이 박정희 대통령이다. 모래 허허벌판에 제철소를 세우셔서 지금 대한민국이 이만큼 왔다. 이런 분이 안 계셨다면 맨날 싸움만 하고 고속도로 까는 것 반대하고 이러지 않았겠냐"며 "(박 전 대통령은)향후 우리 산업의 경제운영 강화를 위해 동남권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셨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7일 경북 포항시 북구 북포항우체국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어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정부는)환경운동가의 영향을 받아 탈원전 정책을 폈지만 결국 최근 신한울 1·2호기마저 가동·준공하고 (신)고리 5·6호기 건설한다고, 다시 탈원전에서 복귀하는 듯한 정책을 발표했다"며 "자기들의 탈원전 정책이 잘못됐음을 시인한 것 아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민주당이 발표하고 당론으로 채택을 추진 중인 정치개혁안과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 수사를 '엉터리'로 규정했다. 윤 후보는 정치개혁안에 대해 "(민주당)사람들이 국민을 얼마나 무시하고 공작의 대상으로 본다는 것을 또 한번 여실히 드러냈다"며 "대선 열흘 앞두고 정권교체 여론을 정치개혁이라는 것으로 물타기 하려고, 이런 것 던져 놓고 자기들끼리 의총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동 수사에 대해서도 "(이 정부는)도대체 얼마나 부정부패를 많이 저질렀으면 수사를 못 하게 이렇게 틀어막겠냐"며 "저 대장동 사건, 여러분들 다 아시지 않나. 저거 완전 엉터리 수사 아닌까. 부실수사 아닌가. 부정부패가 얼마나 많으면 이런 짓을 하냐 이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7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야권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유세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단일화 결렬 '막전막후'를 알렸다. 그는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며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진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우리 당 의원들과 전권을 부여받은 양쪽 대리인들이 만나 진지한 단일화 협상을 이어왔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 안 후보 측으로부터 단일화 결렬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지금이라도 안 후보께서 시간과 장소를 정해주시다면 제가 지방에 가는 중이라도 언제든지 차를 돌려 직접 찾아뵙고 안 후보와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호소하며 야권통합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전남 여수시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에 내용을 듣고 그 내용이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린 게 다"라며 더이상의 단일화 협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윤 후보는 애초 이날 오전부터 경북 영주, 안동, 영천, 경산, 경주 등에서 유세를 예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단일화 관련 긴급 기자회견으로 이러한 유세 일정을 전면 취소됐다. 영주시 유세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후보님 온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이게 뭐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고, 포항 유세 현장에서도 한 시민이 "후보님 오시는 거 맞죠?"라고 주변에 묻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윤 후보는 기자회견 이후 "오늘 오전부터 예정된 저의 유세를 기다리고 계셨던 경북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말씀드린다"고 했다. 포항 유세 현장에서도 "오늘 영주부터 경북도민 여러분들 뵙기 위한 일정이 있었는데, 사정상 다 소화를 하지 못하고 1시 조금 넘어 출발해 포항에 여러분들 뵈러 왔다"고 말했다.
 
포항=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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