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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지정학적 리스크에 곡물가격 변동성↑…투자 '유의'

우크라·러시아, 전 세계 밀 30% 담당…공급 차질 불가피

2022-03-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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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지정학적 리스크에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하자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다. 세계 곡물 생산의 큰 비중을 담당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이어가면서 곡물가가 급등하자 비료·사료 업체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곡물 시장의 수급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표=뉴스토마토)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효성오앤비(097870)는 전 거래일 대비 1200원(8.82%) 오른 1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누보(332290)는 135원(5.20%) 상승한 2730원, 남해화학(025860)은 270원(2.73%) 오른 1만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팜스토리(027710)(2.57%), 조비(001550)(2.07%), 대유(290380)(0.37%)와 미래생명자원(218150)(0.23%) 등도 소폭 상승 마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24일부터 이날까지 비료·사료 관련 기업의 주가는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기간 효성오앤비는 60.87% 올랐고, 누보와 미래생명자원은 각각 27.87%, 8.4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남해화학(025860)(8.09%), 조비(6.99%) 등도 상승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곡물 시장의 수급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국제 곡물 가격은 급등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의 30% 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여파로 밀 파종을 포기했고, 러시아 역시 곡물과 비료 수출금지 조치를 내리며 서방의 경제 제재에 맞서고 있어 곡물 공급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러 제재 수준의 강도가 높고 사태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곡물가 안정화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태가 조기 안정화 시 혹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외 국가에서 생산 면적을 확대하며 공급 부족 우려를 해소 시켜주는 등의 낙관적인 시나리오도 존재하나 현재 시점에서는 곡물 시장에 드리워진 역대급 불확실성은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쟁으로 인해 전반적인 곡물 생산 자체가 급격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고, 장기적으로는 국제유가 상승보다 곡물 가격의 변동성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문제는 곡물 가격"이라며 "국제유가라든지 비철금속 같은 경우는 단기적으로 문제가 해소되면 공급을 늘려 안정을 찾을 수가 있는데 곡물은 그렇지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현재 우크라이나 지역의 전쟁터인 남부 지역이 겨울밀을 수확하고 봄밀을 파종하는 시기인데 전쟁터가 되면서 결국은 전반적인 곡물의 생산 자체가 급격하게 위축될 수밖에 없고 이것은 장기적인 이슈"라고 설명했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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