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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주간증시전망)"투자심리 급격한 위축…기술적 반등 어려워"

코스피 단기 예상 밴드 2380~2500포인트

2022-06-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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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금리충격으로 2400선까지 내려앉은 가운데 이번 주 국내증시는 박스권 내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경기침체 공포가 되살아났고, 증시 반등 모멘텀이 부족해 경기둔화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단기 예상 밴드는 2380~2500포인트로 집계된다.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한 유동성 우려 불식 가능성과 한국 정부의 감세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은 증시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지속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가상화폐 시장 리스크,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점은 증시 압박 요소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금융시장에서 특별히 발표되는 중요한 경제지표가 부재한 만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FOMC 종료로 연준의 블랙아웃(연준 위원들이 FOMC를 앞두고 공개 발언을 금지하는 것) 기간이 끝난 만큼 (시장은) 연준 위원들의 메시지에 일희일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6월 FOMC에서는 시장의 예상대로 75bp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 의지를 재확인시켜줬다. 또 올해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예상보다 높은 물가 수준이 장기화되고 있음을 인정하고, 이로 인한 긴축 강도의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으로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증시는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높은 물가 수준이 당분간 불가피한 만큼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흐름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한 시중 유동성 감소 및 민간부문의 디레버리징 과정은 경기에 부담으로 점차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결과와 7월 FOMC 회의도 주목해야 한다"며 "국제유가가 6월 들어 5월보다 평균 수준이 높게 형성돼 있고, 임대료의 오름세 등이 이어지는 만큼 6월 소비자물가도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만약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월보다 높게 발표된다면 다시 7월 FOMC에서 금리 인상 폭을 둔 불확실성이 재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상황들은 금융시장 내 가격변수의 변동성을 수시로 높일 수 있고, 그 속에서 발표되는 실물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오는 23일(현지시간) 가상의 경기 침체에서 포트폴리오가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지 조사하는 은행권 대상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시나리오에는 상업용 부동산 및 기업 부채 시장의 스트레스 증가와 함께 글로벌 경기 침체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물경제 침체 시 금융시장의 유동성 경색 리스크를 점검해 줄 이벤트"라며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정부의 감세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증시 호재의 요소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16일 향후 5년의 밑그림을 그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강력한 감세 드라이브"라며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25%→22%),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2년 유예, 개인 대주주 주식양도세 과세 범위 축소(10억원→100억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법인세를 비롯한 각종 세율 인하는 법 개정 사안이기 때문에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동의가 있어야 실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주 국내증시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보다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주식시장의 기술적 반등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75bp 인상을 단행했지만 파월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블랙아웃 기간 동안의 지표 확인과 함께 상당한 의사결정의 변화가 있었다고 언급했다"며 "이는 정책 유연성이라는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반대로 연준의 인플레이션 판단이나 정책 결정이 확정적이지는 않다는 것으로 불확실성이 잔존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사전적으로 진행된 금리 상승 및 밸류에이션 조정 등을 감안하면 반등 시도가 나타날 개연성은 존재하지만 연준의 인플레이션 파이팅에 따른 경기 사이클 둔화 우려와 인플레이션 정책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상황인 만큼 의미 있는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금리충격으로 2400선까지 내려앉은 가운데 이번 주 국내증시는 박스권 내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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