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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여야, '조문외교' 격돌…"외교참사" 지적에 "장례미사가 진짜 국장"(종합)

영빈관 신축 김건희 여사 개입 놓고도 설전…한덕수 '진땀'

2022-09-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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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의 조문외교를 놓고 격돌했다. '외교 참사'라는 비판에 직면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조문외교의 핵심은 장례미사에 있다며 ‘참사’라는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일정을 일일이 언급하며 따졌고, 한 총리는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해 진땀을 흘리는 모습도 연출됐다. 국민의힘은 영빈관 신축에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개입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 한 총리에게 반박기회를 주는 등 방어전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여야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 대통령의 조문외교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각) 공식 예정돼 있던 참배 일정이 갑작스레 무산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윤 대통령은 오후 3시30분께 런던 스탠스터드 공항에 도착한 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홀을 찾아 참배하고 조문록을 작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일정은 소화하지 못한 채 그날 저녁에 열린 찰스 3세 국왕 주최의 리셉션에만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런던 현지 교통 사정으로 일정이 하루 밀려 참배 대신 조문록을 작성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민주당은 조문 외교의 주요 일정인 참배가 무산된 점에 집중하며 ‘외교 참사’라고 비판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물론 중국까지 조문을 마친 터라 비교대상이 됐다. 이들은 통제된 현지 교통사정을 감안해 일찍 런던에 도착해 도보로 이동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한 총리에게 반박기회를 주면서 ‘왜곡 바로잡기’에 나섰다. 한 총리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윤 대통령이 참배를 못했다’라고 언급하자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성당에서 하는 장례미사가 진짜 장례이고 국장”이라고 강조했다. 각국 정상 500여명이 모이는 장례미사가 핵심 일정이기 때문에 “참사라는 용어는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 총리는 “저는 개인적으로 외교문제, 대외적인 문제에는 여야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여야가 한 마음으로 해주시면 대한민국이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민주당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명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같은 날 당 회의에서 “외교활동 중에라도 대한민국 전체를 대표하는 대표선수에 대한 응원과 예의를 지켜줄 것을 부탁한다”고 민주당에 자제를 촉구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의 공세는 이어졌다. 김병주 의원은 한 총리에게 “통상 장례절차는 3가지로, 조문·리셉션·장례식이 있다”며 “그런데 윤 대통령 부부는 조문에는 참석하지 않고 리셉션과 장례식만 참석했다. 일부 국민들은 이를 두고 상가에 가서 조문을 하고 유가족과 담소를 나누는데, (윤 대통령 부부는)상가에 가서 조문을 하지 않고 육개장만 먹고 온 것 아니냐고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한 총리를 상대로 구체적인 외교 일정을 캐물으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 공식일정이 6·25참전비 참배, 조문, 리셉션, 장례식 등 4가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날 4가지 공식일정 중 무려 2가지 일정을 못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런던에 몇시에 도착했나”라고 물었다. 한 총리는 “8시간 정도 되니까 현지시각으로 오후 1시쯤 되지 않았을까”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오후 3시30분께 도착했으나 한 총리는 오후 1시경에 도착했다고 잘못 발언했다. 김 의원이 윤 대통령의 일정을 하나하나 따지고 들자, 당황한 한 총리가 발언에 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한 두시간이라도 일찍 출발했다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한 총리는 “그 문제는 영국 왕실과 사전에 합의를 했다”고 즉답을 피하려 했으나, 김 의원은 재차 “영국 왕실과 협의를 했는데 앞선 일정 2개를 못했나”라고 공격했다. 또 김 의원은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걸어서 조문을 했고, 일본의 왕은 리셉션 후에라도 조문을 했다”며 “(윤 대통령은)왜 이렇게 융통성이 없나”라고 몰아붙였다. 당황한 한 총리는 “왕실과 협의를 했다고 들었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김 의원은 “박진 외교부장관은 그 시간에 어디에 있었나. 허허벌판에 대통령 내외를 보내고 (본인은)뉴욕에 가 있었다”며 “그러니 우발상황에 대응이 안 되는 것 아닌가. 외교참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잘못을 하면 인정하고 어떻게 개선할지가 중요하지 않겠냐”고 사과를 유도했지만 한 총리는 “더 말씀하시면 듣겠다”고 답변하는데 그쳤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 400회 국회(정기회) 제 4차 본회의 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에서 의원 질의를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시)
 
아울러 이날 국민의힘은 영빈관 신축에 김건희 여사가 개입됐다는 의혹에 적극적으로 방어전을 펼쳤다. 한 총리는 윤상현 의원이 ‘영빈관 신축은 김 여사의 지시였나’라고 묻자 “예산이 그렇게 반영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규명단 단장을 맡고 있는 한병도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과정에서 (김 여사가)'우리가 당선되면 청와대 영빈관을 옮기겠다'고 발언한 것이 나와 의심하는 것”이라며 “어디선가 논의를 했을 텐데 책임이 있는 사람들 모두 다 언론을 보고 알았다고 하니 지금 국정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실제로 그 일을 관장하는 사람들이 검토하고, 결론이 나면 그것을 또 행정부에서 편성하는 기재부, 예산실과 함께 검토하고 국회 상임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본회의 검토를 다 거치는 과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집무실 이전을 하지 않았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논란이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생각이 상당히 오래됐다”며 “과거 정부도 청와대를 옮기는 것이 어떤지, 국민에 가까이 가는 그런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여러 사정으로 이뤄지지 못했고 이번에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총리는 대통령실 이전에 투입되는 비용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질타를 받는 모습도 보였다. 김병주 의원은 한 총리를 향해 “대통령실 이전 비용은 국민적 관심사”라며 “다른 예산은 다 기억하지 못해도, 국민적 관심사는 체크하고 국민들께 알려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앞으로 챙기겠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전날 대정부 질문에서 영빈관 신축 관련 예산 편성에 대해 "저도 몰랐다.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답한 바 있다. 새해 예산안은 한 총리 주재의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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