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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유동규 "이재명이 몰랐겠나…가릴 수 없으니 두려울 것"

"이재명 명령한 죗값, 이재명이 받아야…검찰, 증거 다 확보"

2022-10-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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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대장동 특혜 비리' 관련 재판을 받기 위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이 대표가 모를 리가 있겠느냐. 10원 한 장 받은 거 없다? 내가 검찰에서 다 이야기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 전 본부장은 21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정진상 당대표 정무실장이 몰랐겠느냐. 나하고 술을 100번, 1000번 마셨는데"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있어도 숨길 수 없는 게 행적으로 눈앞에 찍힌 발자국을 어떻게 숨기나. 힘으로 누르겠다? 눌러보라고 해라"고 말했다.
 
그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정치자금을 준 의혹에 대해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 진술하고 법정에서 다 밝히겠다. 가릴 수가 없을 거다. 가릴 수 없으니까 두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동규가 형량을 줄이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야권 공세에 대해 "내가 빠져나가려고 그런다고? 그렇게 안 된다"며 "내가 벌을 받을 건 벌을 받고 그냥 같이 지은 죄는 같이 벌을 받고, 내가 안 한 거는 덮어 쓰면 안 된다. 이재명(대표) 명령으로 한 것은 이재명이가 써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서 증언만 있고 증거는 없다고 한 것에 대해 "(검찰이 증거를)다 확보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이 자신을 핵심 주범으로 가리킨 것에 대해 "웃기다. 그 사람들이 중심이 아니라 내가 중심이 돼 버렸다"며 "내가 숨길 수 없는 '시작'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작'의 의미에 대해 "작은 돌 하나 던지는데 저렇게 안달이다. 정말 큰 돌 날아가면 어떡하려고. 정치적인 거 따지지 않는다"며 "내가 두려운 게 있겠느냐. 회유? 협박? 웃기는 소리 좀 하지 말라고 해라. 내가 밝힐 거다. 구역질이 난다"고 했다. 민주당이 주장한 검찰의 조작 수사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대장동 수사 초기와 달리 입장이 달라진 것에 대해 "지켜주려고 그랬다. 하지만 그들은 처음에 감옥 안에 있는 나를 회유하려고 가짜 변호사나 보내고, 내가 검찰 가면 무슨 말 하나 동정이나 살폈다"고 배신감을 토로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경기 안성 저온 물류창고 붕괴 사고 현장을 방문한 뒤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그(대장동 개발사업 관련)사람들이 제 선거자금을 왜 주냐"며 "사업을 방해했다고 저를 욕하고, 돈을 더 뺏어갔다고 '공산당 XX'라고 욕했던 사람들이 원망하던 사람을 위해 돈을 6억원, 8억원 줬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냐"고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특히 이 대표는 "뇌물과 정치자금의 형량 차이가 큰데 뇌물이 훨씬 형량이 세다"며 "저를 엮어 넣고 싶어 하는 검찰과 책임을 경감해야 하는 남욱, 유동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것"이라고 검찰의 조작 수사를 주장했다. 
 
이 대표는 특별 기자회견에서도 "저 이재명은 단 1원의 사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 대선자금은커녕 사탕 하나 받은 것도 없다"며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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