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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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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 백신 국가예방접종 확대, 문제는 예산

2024-05-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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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HPV(인체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의 국가예방접종 확대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HPV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 주요 발병 원인으로 꼽히지만, 암 중에서는 유일하게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해 반드시 접종이 필요하죠. HPV 백신을 통해 암을 유발하는 고위험 균주를 예방할 수 있고, 자궁경부암의 최대 90%를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 최근 HPV에 의한 두경부암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HPV 백신 접종은 성별을 불문하고 필요합니다.
 
HPV 예방 접종의 중요성은 익히 알려졌지만, 지난해 누적 예방 접종률은 여성 43%, 남성 3%에 불과한데요. 전문의들은 나이, 성별, 결혼 유무, 성생활 여부에 관계 없이 HPV 백신 접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접종률이 높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문제 때문일 것입니다. 시중 HPV 백신 중 예방범위가 가장 넓은 가디실 9가의 경우 3회차로 나눠 접종이 이뤄지며, 총 접종 비용은 60만원대입니다.
 
현재 국가에서 지원하는 HPV 백신은 2가 백신인 한국GSK의 서바릭스와 한국MSD의 가다실 4가뿐인데요. 무료 접종 지원 대상은 2006년~2012년생의 여성과 1997년~2005년생 저소득층 여성입니다.
 
문제는 국가 지원 대상에서 남성은 접종 대상에서 아예 제외돼 있어서 성 접촉으로 감염되는 HPV를 예방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저소득층이 아니거나 17세가 넘은 여성과 남성도 해당 사항이 없어 HPV 바이러스 감염 사각지대가 광범위하죠. 게다가 예방범위가 가장 넓은 가다실 9가 백신은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에서 아예 빠져 있어 정부의 HPV 백신 지원책에 반드시 보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시절 남녀 모두에게 HPV 백신 보험 적용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냈지만, 아직 연구용역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정부는 비용 대비 정책 효과성을 따지고 있지만, HPV 백신 접종 지원은 미래세대를 위한 일인 만큼 단순히 경제성 논리로 정책 실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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