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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계묘년 재계 키워드, '불확실성 지속'·'새로운 기회'

주요 경제단체장, 신년사서 "토끼처럼 지혜롭게 극복하자"

2022-12-2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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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2023년 계묘년(癸卯年)을 맞아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일제히 신년 메시지를 내놨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2022년에 이어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러한 위기를 토끼처럼 지혜롭게 극복해 새로운 기회로 삼자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9일 신년사에서 "올해 대내외 경제 환경은 결코 녹록치 않다"며 "미·중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인 긴장이 언제 해소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세계 경제는 기존 질서가 붕괴되고, 새로운 질서가 정착되기까지 상당 기간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각종 경제지표는 견고하지 못하고, 방향성에 대한 신뢰도 약해지면서 기업 활동을 더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위기가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미래를 향한 도전은 게을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무엇을 준비하느냐가 다가올 경제 회복기에 실력의 차이를 극명하게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손자병법'에 '이환위리(以患爲利)'란 말이 있다.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뜻"이라며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 안에 내재돼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 청사진을 만들어가는 일에 역량을 집중해 올 한 해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많이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꿈 시장에는 불경기가 없다'는 시구처럼 2023년 계묘년 '토끼의 해'를 맞아 좋은 꿈 많이 꾸시기를 바란다. 토끼는 큰 귀로 주변의 소리를 잘 듣는 동물로 지혜와 번영을 상징한다고 한다"면서 "올해 모든 경제 주체들이 서로에게 귀를 열고 경청하며 함께 뜻을 모아 대외 불확실성과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비행을 앞두고 급유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2023년 우리 경제가 넘어야 할 위기의 파고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지속하고 있고, 주요 기관에서도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대로 낮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위기가 더 심할수록 더 굳건하게 돌파해 왔다"며 "새해에도 어렵고 불확실한 여건들을 잘 이겨내어 이 고비가 또 하나의 자랑스러운 기록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주문했다. 
 
아울러 "지난해 임인년은 우리 앞에 놓인 위기에 호랑이처럼 용맹하게 맞서 싸웠던 해였다면 올해 계묘년은 지혜롭고 영민한 토끼처럼 위기를 잘 극복해 글로벌 선도 국가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지난 2022년은 전 세계 경제가 코로나 후유증에 시달렸던 한 해였다"며 "2023년에도 대내외 경제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진단했다.
 
또 "2023년 한국 경제는 성장과 퇴보가 갈리는 기로에 서 있다. 환부작신(換腐作新)의 자세로 전 방위적 구조 개혁을 추진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서는 국민·정치권·기업이 한마음 한뜻으로 원팀(One-Team)이 돼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환부작신'은 썩은 것을 도려내어 새것으로 바꾼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이와 함께 "예로부터 토끼는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동물이고, 번득이는 재치로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는 영물이기도 하다"며 "2023년 토끼해를 맞아 대한민국이 내우외환의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고, 더 풍요로운 나라로 도약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지난 2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하역 작업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023년에도 세계 경제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을 전망"이라며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과 중국의 성장 부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우리 무역을 둘러싼 어려움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이러한 변화는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우리가 담대한 도전정신으로 한발 앞서 대응한다면 기술과 산업 혁신을 앞당기고 한국 경제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3년 계묘년은 웅크렸던 어둠에서 벗어나 새롭게 도약하는 검은 토끼의 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오랜 기간 축적한 무역인들의 지혜와 기민함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면 우리 무역이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는 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개최지가 결정되는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세계박람회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 행사로 불린다. 오는 2030년 세계박람회는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가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내년 11월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최 회장은 "올해는 2030년 월드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며 "부산엑스포는 외형적인 경제 발전은 물론 우리나라 국격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라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상공회의소는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사무국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엑스포 회원국들의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과 국민 공감대 형성에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손 회장도 "국민 모두가 염원하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최대한 힘을 보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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