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강석영

(영상)“나경원 승부사 기질 없다” 대 “출마 8부 능선 넘었다 ”…여당 의원·정치전문가 5인 전망

"정치인이라면 무조건 출마해야"…"중요한 건 꺾여버린 당심"

2023-01-18 16:53

조회수 : 2,860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오는 3·8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18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한 여당 의원들과 정치 전문가 5인 역시 의견이 갈렸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심 1위를 달렸던 나 전 의원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전국적인 인지도입니다. 현장에선 나 전 의원을 향한 환호가 가장 크다는 것이 다수 의견입니다. 하지만 연일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우며 최근 당심 1위도 김기현 의원에게 빼앗겼습니다. ‘중요한 건 꺾여버린 당심’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대로 출마를 포기하면 내년 총선에서 공천받기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그렇다고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의 반대 신호가 뚜렷한 상황에서 당내 세력 없이 출마하기도 어렵습니다. 나 전 의원의 고민이 길어지면서 이미 실기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찬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대기·초선 비토 '불출마 변곡점' 될 것"
 
당내에선 나 전 의원의 성향상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지도부 고위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이 그동안 곱게 정치해서 승부사 기질이 있는지 모르겠다. 2014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당시 대표가 이긴 건 ‘무대’(무성대장)라 불리며 김무성계를 만들 정도로 세가 있었고, 승부사 기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날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입장문과 초선 의원들의 공동성명이 변곡점이 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해임과 관련 윤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고 언급하자 김 비서실장은 곧바로 “대통령께서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저격했습니다. 이후 친윤(친윤석열)계 배현진 의원 주도로 초선 의원 49명도 공동성명을 통해 나 전 의원을 정면 비판했습니다. 비윤(비윤석열)계 초선 의원은 “어제 상황 봐서는 나 전 의원 성향상 출마할지 잘 모르겠다. 더 큰 정치를 할지 말지 큰 기로 앞에 섰다”고 부연했습니다.
 
"친윤계 조직력 약점나경원 인지도 원톱"
 
하지만 나 전 의원의 전국적인 인지도는 여전히 강력한 무기로 꼽힙니다. 대구·경북(TK)에 기반을 둔 한 초선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라며 “80만 당원을 친윤계 의원들의 조직력으로 움직이지 못한다. 인지도가 큰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앞선 지도부 고위 관계자도 “현장에 가보면 나 전 의원의 인기가 제일 많다. 김 의원을 모르는 당원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정치인이라면 무조건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전 대통령들 묘역도 참배하고 출마에 80% 능선을 넘었다”라며 “지금까지 온실의 화초처럼 자라온 주류 나경원으로선 겁을 먹을 상황이지만 정치인은 시련을 겪어야 크는 것 아니겠나. 이번 기회로 투사 나경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통령 주위 호가호위하는 윤핵관을 비판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나 전 의원이 해볼 만하다. 수도권 이미지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나 전 의원이 실기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윤심 논란에서 대통령실은 민심을 잃고 나 전 의원은 당심을 잃고 둘 다 손해를 봤다. 김 의원이 어부지리로 인지도를 쌓게 됐다. 나 전 의원은 출마를 위한 행보를 보이지만 여론의 주목도는 김 의원 쪽으로 기울었다. 중요한 건 꺾여버린 당심”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육지책으로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차별화하는 전략을 썼지만 이준석 전 대표 사례처럼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 강석영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