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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영

초유의 무관심 여당 원내대표 경선

'국민의힘 원내대표 적합도' 부동층 무려 80‰

2023-04-01 06:00

조회수 : 2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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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석영·이강원 기자] 집권여당 새 원내대표 선거가 오는 7일 사상 초유의 무관심 속에 진행될 전망입니다. 선거를 일주일 앞둔 지난달 31일 본지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적합도에서 무려 80%가 부동층('없거나 다른 인물'+'잘 모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도권 4선 김학용 의원과 영남 3선 윤재옥 의원 2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누가 돼도 원내 주도권을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친윤 '김학용·윤재옥' 출격했지만국민 80% '부동층'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27~29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을 이끌 차기 원내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9.1%는 윤상현 의원을, 7.1%는 김학용 의원을, 3.5%는 윤재옥 의원을 선택했습니다. 이외 '없거나 다른 인물' 54.1%, '잘 모름' 26.2%였습니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를 선택하지 않은 응답이 8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보수층에서도 부동층이 70% 가까이 됐습니다. 보수층에서 각 후보의 지지율은 윤 의원 14.1%, 김 의원 13.0%, 윤 의원 3.5% 순이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부동층이 60%를 넘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윤 의원 17.4%로 1위를 차지했고 김 의원 15.2%, 윤 의원 4.3%(이상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로 뒤를 이었습니다. 
 
국민의힘은 7일 오전 10시 새 원내대표 등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엽니다. 원내대표 선거는 국민의힘 의원 115명이 현장 투표와 모바일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은 표를 준 후보가 당선되는 방식입니다. 후보 등록은 같은 달 5일 하루 동안 이뤄지고 이후 합동토론회 등을 거칩니다. 앞서 임기가 오는 8일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협상 상대인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임기(5월 초)에 맞춰 '4월 말 퇴진 후 여야 동시 선출' 안을 검토했으나 당내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국민의힘 김학용, 윤재옥 의원이 지난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누가 여당 원내대표 되든 주도권 '빨간불'
 
현재 김학용(4선·경기 안성), 윤재옥(3선·대구 달서을)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내비친 상황입니다. 윤상현 의원(4선·인천 동미추홀을)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2파전 흐름을 깨진 못할 것이란 평가입니다. 원내대표 후보로 꼽혔던 박대출(3선·경남 진주갑) 의원은 신임 정책위의장에 선출됐습니다. 하마평에 올랐던 김태호(3선,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은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직 소임에 집중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김 의원은 '수도권 원내대표론'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수도권 출신인 김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영남 출신인 김기현(4선·울산 남을) 대표를 보완하겠다는 각오입니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대표가 영남권이면 원내대표는 수도권 출신인 게 관례"라며 "수도권 출신 의원들은 민심에 대한 민감도가 확실히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의원의 재도전에 몰리는 표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그는 2018년 12월 원내대표 선거에서 나경원 전 의원에 밀려 패배했습니다. 김 의원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의원들과 적극적인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을 지낸 경험을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윤 의원이) 꼼꼼하고 묵묵하게 (상황실장)직을 잘 수행했다"며 "의원들과의 만남도 물밑에서 조용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역할을 한 만큼 윤 의원이 중요한 당직을 맡을 것이란 뒷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다만 현재 당 지도부가 '연포탕'이 아닌 '대구탕'이란 지적이 나올 정도로 영남 인사가 집중된 상황에서 원내대표마저 대구 출신이 될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윤 의원 측은 지역구가 문제 되진 않을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여론만큼 당내 분위기도 뜨뜻미지근합니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두 의원 다 당내 존재감이 약하다. 결정적인 순간에 제대로 목소리 낸 적이 없다. 능력을 검증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강석영·이강원 기자 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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