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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경제 분절화' 기로선 아시아…"다자주의·신뢰로 위기 차단해야"

경제·지정학 분절화 극복…공정 무역 다시 세워야

2023-05-0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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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제56차 연차총회가 열린 둘째날에는 세계 경제 '분절화 위기'를 넘기 위한 다자주의 강화와 신뢰의 필요성이 강조됐습니다. 또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요구와 새로운 성장의 동력으로 아시아의 금융통합이 거론됐습니다.
 
3일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의 가버너 세미나에 참여한 각국 재무부 장관들은 아시아 경제 발전 방향에 대해 각 분야의 의견을 공유했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개회식에서 "팬데믹은 선진국과 개도국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며 "경제 분절화가 심화되고 지정학적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성장세 위축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가간 협의채널 등 다층적 협력 구조를 공고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3일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 연차회의 '가버너 세미나'에서 경제 분절화 극복을 위해서는 다자주의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사진은 세미나에서 발언하는 참가자들.
 
아시아 지역은 글로벌 제조와 무역이 집중돼 분절화에 취약한 지역으로 꼽힙니다.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지목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들 전쟁은 여러 어려움의 원인"이라며 "전쟁은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시아 국가들은 실물경제와 무역 부문이 상당히 통합돼 있지만 금융이나 서비스 부문은 아직까지 잘 통합이 되지 않고 있다"며 "아시아의 금융통합이 어떻게 보면 새로운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서 알 수 있듯 예금은 더 이상 안정적인 자금 조달원이 아니다"며 "디지털은행이 잘 발달한 만큼 예금인출의 빠른 속도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은 "더 많은 경제의 디지털 통합이 필요하다"며 "인근 국가들이라 하더라도 서로 디지털 플랫폼이 연동되지 않는다면 기술을 활용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어 "경제가 번영하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이 해외 국가에 가서 일을 하더라도 송금이 수월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경제 분절화 등으로 성장세 위축 우려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기획재정부)
 
분절화를 극복하기 위한 다자주의와 신뢰성도 강조됐습니다.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세계은행그룹 이사는 "지난 3년을 돌아보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닥쳤다. 곳곳에서 난민들이 발생하고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등 전세계적 경제 쇼크는 선진국이건 개도국이건 상관 없이 모두에게 닥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인도네시아는 다수의 다자기구에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자주의가 필요하고 다자주의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가버너 세미나에서는 기후위기에 따른 극복 방안으로 기후금융 재원과 다자개발은행의 노력도 강조됐습니다.
 
마사츠구 아사카와 아시아개발은행 총재는 "아시아 지역의 산업화는 매우 큰 성장을 이뤄냈다. 아시아는 경제적 강국이 됐다. 이와 동시에 상기해야 하는 부분은 산업화에는 환경 측면의 대가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시아개발은행은 누적 기후금융 재원을 2030년까지 1000억달러 목표로 달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닐스 아넨 독일 연방 외무부 장관은 "연차총회의 참석 구가들이 직접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자개발은행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3일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 연차회의 '가버너 세미나'에서 경제 분절화 극복을 위해서는 다자주의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사진은 ADB 행사장을 관람하는 참관객들.
 
송도=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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