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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푸드테크·그린바이오산업 등 수익성에 방점…농식품 민자 '5조 유치'

유망 경영체 발굴 후 민간 투자 확대

2023-06-2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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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정부가 농식품 분야의 민간투자를 끌어올리기 위해 2027년까지 5조원 규모의 민간 자본을 유치하기로 했습니다. 
 
민간 주도의 농식품 투자 펀드는 스마트농업,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등 유망 신산업의 수익성에 중점을 둔 1000억원 규모로 총 3000억원 이상의 민간 자펀드에 주력합니다. 농협은행 등 민간 금융기관은 유망 경영체에 총 4조3000억원의 신규 여신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를 통해 2027년까지 농식품 산업에 5조원 규모의 민간 자본을 유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농식품 분야의 미진한 투자 환경 구조를 바꾸되,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간 주도의 생태계 조성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농식품 산업 전략을 보면 산업 동향과 우수 경영체에 대한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농협과 농식품벤처투자협회 등이 협업해 다음 달 중으로 투자 정보 분석보고서를 공시합니다. 이들 기관은 분기별 20개 이상, 연간으로는 80개 이상의 산업 동향·우수 경영체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발행할 예정입니다. 
 
또 경영체와 민간 투자자 간 정보 교류를 강화하고 투자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오는 9월 '투자정보 공유 플랫폼'을 구축합니다. 투자 정보는 통합 제공하고 연 20회 이상 투자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민간 출자금을 모집하는 등 투자 목적의 자펀드에 출자하는 민간 모펀드 조성 기반을 마련합니다. 올해 법적 근거를 마련한 후 내년부터 2027년까지는 1000억원 규모의 민간 모펀드를 조성합니다.
 
민간 모펀드가 바탕이 된 총 3000억원 이상의 민간 자펀드 결성에 주력합니다. 결성된 펀드는 스마트농업,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농식품 수출, 반려동물 연관 산업 등 5대 핵심 분야의 유망 경영체에 집중 투자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2027년까지 농식품 산업에 5조원 규모의 민간 자본을 유치한다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사진은 대한민국농업박람회 모습. (사진=뉴시스)
 
이와 함께 농협은행 등 민간 금융기관을 통해 담보력이 부족하지만 유망한 경영체를 위해 기술력, 성장 가능성 등 비재무적 평가를 강화한 여신 상품도 개발합니다. 올해는 3000억원을 포함 연 1조원 규모의 신규 여신을 제공하는 등 2027년까지 총 4조3000억원 규모의 여신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박수진 농식품부 농업정책관은 "농식품 모태펀드를 활용해 투자조합을 결성하고 있는데, 운용사를 선정할 때 경쟁률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그만큼 이 분야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하는 투자 운용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제반 여건을 잘 만들어 준다면 비슷한 여신 상품을 출시하는 금융기관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투자 자본의 유동화가 어려우면 투자 결정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중간 회수 수단인 세컨더리펀드도 2027년까지 총 1500억원을 추가 결성합니다. 세컨더리펀드는 다른 펀드가 보유한 주식을 매입하거나 출자자(LP)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거래하는 펀드를 말합니다. 
 
2027년까지 정책 펀드는 1조원 이상 결성해 스타트업, 청년, 지역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한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합니다. 
 
이달 중 농수산식품투자조합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창업 초기 경영체에 대한 투자 유인을 높이고 후속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이번 대책은 민간 금융 시스템을 통해 농식품 분야의 역량 있고 수익성이 높은 경영체를 효과적으로 발굴해 투자를 확대하려는 취지"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를 통해 민간은 성장 가능성과 수익성이 높은 분야와 경영체에 중점 투자하고 정부는 초기 기업, 청년, 지역 등 정책 지원 필요 분야를 중점 지원하면서 민간 투자 유인 제고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농림어업 투자는 5조7000억원으로 농림어업 국내총생산(GDP) 38조6000억원의 14.9%입니다. 이는 전체 GDP 대비 투자 비중 31.6%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해 말 농림어업 분야 상장 기업은 코스피 4개, 코스닥 2개 등 6개입니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3조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0.14%에 그쳤습니다.
 
한국벤처투자협회 집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농식품 분야 신규 벤처 투자는 1246억원으로 전체 벤처 투자 13조6000억원의 0.9%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2027년까지 농식품 산업에 5조원 규모의 민간 자본을 유치한다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사진은 비상경제장관회의 모습. (사진=기획재정부)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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