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유태영

암표의 계절

2024-01-18 15:36

조회수 : 686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새해벽두부터 2024년은 굵직한 아티스트들의 공연 일정 발표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조용필, 이문세, 지디, 아이유, 윤하 등 국내외에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가수들이 올해 신보를 발표하고 전국 투어나 월드 투어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데요. 
 
'가왕' 조용필은 올해 정규 20집 발매와 함께 콘서트를 열 것으로 보입니다. 조용필은 1968년에 데뷔해 올해 데뷔 56주년을 맞이했는데요. 이문세는 올 상반기에 정규 17집을 발표하고 본격 공연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
 
가수 겸 배우 아이유는 오는 24일 새 미니 앨범 '러브 윈스'를 발표하고 12개국 18개 도시에서 월드투어 일정을 소화합니다. 
 
이처럼 반가운 가수들의 콘서트 개최 소식은 곧 '암표의 계절'이 찾아왔다는 뜻이기도 한데요. 암표도 문제인데 몇배 이상의 암표 가격에 티켓을 판매할것처럼 게시글을 올린 뒤 수억원의 돈을 가로채는 사례도 횡행합니다.
 
최근 티켓 판매 사기 혐의로 기소된 30대 김모씨는 중고거래 플랫폼에 유명 가수 콘서트 표를 판매한다고 글을 써 피해자를 유인한 뒤 80회에 걸쳐 2억1604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이처럼 암표 문제가 더욱 지능화되자 대중음악 산업 관계자들은 '암표 처벌'을 강화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유명 가수들의 팬 커뮤니티에선 공연을 앞두고 티켓 사기를 주의하라는 글이 '공지글'로 게시됩니다. 팬 커뮤니티에 가입해 '팬 코스프레'를 하며 티켓 판매 글을 올린 뒤 돈만 받고 잠적하는 것이 일반적인 행태이죠.
 
지금 같은 선착순 방식의 콘서트 티켓 판매 방식을 '추첨식'으로 바꾸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일본의 경우 콘서트 티켓에 응모한 뒤 당첨되면 기한 내에 입금하는 시스템입니다. 좌석은 랜덤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공연장에 가서야 결과를 알수 있기때문에 좋은 자리를 웃돈을 받고 파는 행위가 전면 차단되는 효과가 있죠. 
 
최근 아티스트가 이러한 암표와 티켓 거래 사기를 막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해서 이슈가 됐습니다. 아티스트가 암표까지 단속해야 하는 상황이 K팝의 현주소라고 생각하니 씁쓸한 대목인데요. 아티스트와 관람객 모두 암표에서 해방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봅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 유태영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