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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기 겁나"…밥상 물가 '비상'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 물가 상승세 견인

2024-02-27 16:37

조회수 : 3,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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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설 연휴 이후로도 밥상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작황 부진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급등한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이 전반적인 먹거리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민생과 직결된 물가가 좀처럼 안정되지 않자,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추가대책 강구에 나섰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국제 원자재 가격 불안도 이어지고 있어 뾰족한 해법 마련은 어려운 실정입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1.8로 전월(121.19) 대비 0.5% 상승했습니다. 특히 1년 전과 비교하면 1.3% 높은 수준으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는데요.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1개월 새 3.8% 상승하며 오름세를 주도했습니다. 과실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것이 결정적 원인이었습니다. 지난해 작황 부진에 따른 사과, 배 등의 생산이 감소한 데다 이들 과일의 저장 물량도 많지 않아 제철 과일인 귤 등도 대체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 한은 측 설명입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농산물 가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오르는 추세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국산 고춧가루 1㎏ 소매가격은 3만6751원으로 전년(3만2247원) 대비 13.97% 상승했습니다. 또 대파 가격은 상품 기준 1㎏ 당 431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21원)보다 22.41% 급등했고, 배추는 1포기 기준 3786원으로 1년 전(3175원)보다 19.24%나 올랐습니다.
 
(제작=뉴스토마토)
 
과일값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모습인데요. 사과(후지)는 상품 기준 10개에 2만9299원으로 전년(2만2923원)보다 27.81% 올랐고, 배(신고) 가격은 10개에 4만795원으로 전년 동기(2만9148원) 대비 39.96% 폭등했습니다.
 
여기에 연초 잠잠했던 기름값도 들썩이면서 전반적인 물가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로 국제 유가가 뛴 까닭인데요.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7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는 1리터(ℓ) 당 1635원이었습니다. 이는 1주일 전인 20일 1628원보다 0.43%, 이달 1일(1586원) 대비로는 무려 3.09% 오른 수치입니다.
 
물가가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이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대형마트에서 할당관세 물품을 직수입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선하고, 과일 관세 인하 물량도 2만톤(t)을 추가 배정키로 했습니다. 아울러 내달 한우, 오징어 등 농수산물 반값 할인 행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인데요.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 같은 정부 움직임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직장인 이모씨(37·여)는 "이달 초 설 연휴를 앞두고 과일값이 너무 올라 차례상을 평년보다 간소화했는데, 이후 가격이 더 뛰면서 도저히 구매할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물가 잡기에 나선다지만 이를 체감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6개월 만에 2%대 진입했을 정도로 지표상으로는 물가 급등세가 어느 정도 진정되는 것은 맞다"면서도 "상승률이 2%대로 둔화됐다는 것이지, 물가가 오르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소비자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물가는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고객이 시내 대형마트 채소 코너에서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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