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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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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뒤덮은 '대파'

2024-03-28 23:45

조회수 : 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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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대파 등 채소 물가를 점검하며 염기동 농협유통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4·10 총선이 2주도 채 안 남은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한 단 875원’ 발언 여파로 민심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야권의 비판이 제기되면서 여야는 ‘대파 대전’을 치르는 중입니다.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대구를 찾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윤석열정부를 향해 “실정과 무능이 ‘대파’ 문제로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라며 “몰랐으면 무지한 것이고 알았다면 대국민 사기를 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어진 민생경제 점검회의에서는 “많은 분이 물가가 올라 힘들다고 해서 제 마음도 참 무겁다”라며 “농산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기간, 품목,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고 납품 단가와 할인 지원을 전폭 시행하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체감한 대파 가격이 실제 물가와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나왔는데요. 한덕수 국무총리 역시 지난해 8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택시 기본요금에 대해 “1000원쯤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습니다. 
 
정치인의 생활물가 인식 관련 논란은 오래됐습니다. 지난 2008년 정몽준 당시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자 생방송 토론회에서 “서민이 타고 다니는 버스 기본요금이 얼마인지 아는가”라는 질문에 “요즘은 카드로 탄다. 한 번 탈 때 70원 정도 하나”라고 답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이 여권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식 선거 운동 첫날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가락농수산물시장을 찾아 “생활인을 대변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이라는 점을 인정하기보다 전 정부 탓하기에 나섰습니다. 대통령실은 홈페이지 ‘사실은 이렇습니다’ 코너를 통해 “지난 정부 시기인 2020년~2022년 채소류 가격이 가장 높은 흐름을 보였다”라며 “2021년 3월 대파의 평균 소비자 가격이 6981원까지 상승해 ‘파테크’, ‘반려 대파’와 같은 신조어가 유행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여기에 이수정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후보는 “윤 대통령이 말한 가격은 대파 한 단이 아닌 한 뿌리”라고 옹호했는데요. 이러한 여권의 대응은 민심 이반만 불러올 뿐입니다. 윤 대통령이 그동안 24차례 주재한 민생 토론회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실정입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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