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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진

SKT, 하성민 시대 개막..시장경쟁 격화 전망

집단체제서 1인 경영체제로..CIC 소멸할듯

2010-12-2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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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 SK텔레콤의 수장이 전격 교체됐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부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하성민 이동전화부문 사장이 그 자리를 맡게 된다.
 
◇ CIC 체제 유명무실화 불가피
 
하 신임 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하 사장의 행보 자체가 최 회장의 의중과 일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 사장의 결정이 최 회장의 의견과 거의 일맥할 것으로 보여 그 동안 독립성을 유지했던 부문별 책임제(CIC)가 사실상 와해되는 효과도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CIC의 집단 경영 체제에서 1인 경영 체제로 변화하고, 조직의 힘이 급격하게 하 사장에게 집중돼 보다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50.5% 지킨다..마케팅 경쟁 격화 전망
 
하 사장은 올 하반기 KT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대한 맞불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하 사장은 개인고객부문과 기업고객부문에서 아이폰의 대항마로 꼽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에 상상 이상의 마케팅비를 투입, 시장 장악에 나서면서 경쟁사들이 경악하게 하기도 했다.
 
배준동 마케팅본부장을 이동통신부문 사장으로 전면 배치한 것도 이 같은 하 사장의 이런 방침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하 사장의 SK텔레콤이 내년 통신시장을 또다시 마케팅비 경쟁의 소용돌이로 몰아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SKT, 무선 중심 사업 강화 예상
 
하 사장은 SK브로드밴드(033630) 인수 자체를 실패로 규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올 초에도 실무팀 위주로 유선 경쟁력 확보 방안의 일환으로 케이블 회사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하 사장은 SK브로드밴드에 대한 투자를 잠시 미루고 지금 보다 더 공격적인 무선 위주의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시간을 끌 것으로 보였던 4세대 LTE 투자가 더욱 빨리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무선 위주 전략은 또 내년에 시행될 무선 주파수 경매제에서 피할 수 없는 경쟁을 불러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의 리뉴얼 작업이 일정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인 유무선 사업구도를 위해 전격적으로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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