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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성

못믿을 저축은행 재무제표, 부실도 감춘다(?)

2011-09-1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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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국내 5위권에 드는 제일저축은행(024100)이 영업정지로 주식시장 거래가 정지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축은행의 재무제표 분석에 한계가 있어 돌발 리스크를 피하기가 쉽지 않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는 제일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설과 관련 이날 오전 7시20분부터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영업정지는 상장폐지 사유가 돼 회사측이 이를 인정하는 답변을 내놓는다면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까지 갈 수 있는 상황.
 
지난 18일 금융위원회는 임시회의를 열고 제일저축은행을 비롯 7개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번 사태가 충격적인것은 이번에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이 최근 재무제표 상에는 경영상태가 모두 정상적인 것으로 나타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경영진단에서 이 저축은행들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 미만, 부채는 자산을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 동안 저축은행들이 PF대출 같은 것을 숨기다 보니 제대로 된 재무제표를 알 수 없었다”며 “제대로 된 회계를 읽을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힘든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회계법인 관계자도 “부실을 감추려고 한다면 회계법인이라고 해도 그 헛점을 쉽게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재무제표를 본다고 하더라고 부실 여부를 알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현 SK증권 연구원은 “개별 저축은행들의 부실 징후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이번 사태는 심리만 안정화되면 단기적 충격에 그칠 공산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이번에 발표가 되지 않은 나머지 6개 저축은행이 관건이 될 텐데 불법이나 위법 상황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지금의 충격보다는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홍은성 기자 hes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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