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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SK컴즈 실적하락 원인은 '보안비용' 아니라 '광고수수료'

3분기 실적발표 자료엔 보안비용 급증 부각.. 실제 주요인은 광고대행수수료 폭증

2011-11-1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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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지난 7월 사상 초유의 해킹사태를 빚었던 네이트와 싸이월드 운영업체 SK컴즈(066270)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해킹 후속 보안조치 비용을 과도하게 부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SK컴즈는 실적 관련 보도자료에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90% 하락했는데 이는 장비구매 및 비밀번호 변경캠페인 광고 등 보안비용 증가로 영업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적보고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체 영업비용 가운데 보안관련 비율은 많지 않다.
 
오히려 눈에 띄는 것은 광고대행수수료의 급격한 증가다.
 
SK컴즈의 3분기 광고대행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54.2% 증가한 210억원을 기록, 전체 영업비용 695억원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수수료 증가의 원인으로 대행사·미디어렙사 등 영업을 담당하는 하위 협력사와 다음·오버추어 등 검색광고 제휴업체에게 주는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또 요율계약이 일부 변경되고 리셀링 업체에게 주는 인센티브 역시 상승했다는 것도 광고대행수수료가 폭증한 원인이다.
 
하지만 외주용역비나 마케팅비, 기타 등 실제 보안과 관련된 부문에서의 비용 증가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7%, 4.5%, 19% 증가하는데 불과했다.
 
즉 3분기 SK컴즈의 수익성 악화는 광고영업을 강화하면서 관련 비용이 크게 증가한 탓이지 해킹사태 수습과 향후 대책 비용은 영향이 크지 않았다는 얘기다.
 
해킹사태 이후 비밀번호 변경율도 50%에 불과해 “보상책을 내놓지 않았으면서 사후관리도 시원치 못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SK컴즈측은 이에 대해 "사후관리가 충분치 못하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으며 평소보다 훨씬 많은 보안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SK컴즈 관계자는 “구체적인 보안비용은 업계 관례상 영업비밀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전분기 대비 6~7배 이상 지출했다”며 “이것은 인건비 및 기타비용을 포함하지 않은 수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규모가 작은 회사로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태해결에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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