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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진

유비벨록스 '팅크웨어' 인수, 크게 웃는 건 SKT?

2011-12-11 10:44

조회수 : 7,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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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내비게이션 1위 기업 팅크웨어(084730)에 대한 유비벨록스의 인수 성공의 가장 대표적인 수혜주는 현대기아차가 아닌 SK텔레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비벨록스(089850)는 팅크웨어 인수를 통한 반대급부로 SK텔레콤과의 내년도 사업에서 올해보다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SK텔레콤(017670) 등에 따르면 SK텔레콤과 SK플래닛 등은 그동안 T맵 등 내비게이션 사업을 추진하면서 팅크웨어의 특허침해 문제 제기 등으로 후속 사업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원만한 사업파트너 관계를 갖고 있었던 유비벨록스가 팅크웨어 인수에 성공하면서 특허문제가 더이상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팅크웨어가 차세대 제품인 3차원입체(3D) 내비게이션에 대한 특허침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었기때문에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차기 전략 자체가 추진되기 힘든 상황이었다. 
 
SK의 한 관계자는 "유비벨록스의 팅크웨어 인수로 내비게이션 특허 문제는 당분간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팅크웨어의 경영권을 가진 유비벨록스에 대한 사업적 배려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가 언급한 사업적 배려는 팅크웨어를 통한 내비게이션 특허 소송 제기를 포기하는 대신 유비벨록스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통신용 모듈칩 사업 등의 물량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혜택을 준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풀이하자면 유비벨록스는 SK텔레콤용 범용가입자식별체계(USIM)칩 공급을 전체의 20~30%수준에서 책임지고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공급물량이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또 유비벨록스는 SK텔레콤을 대신해 안드로이드 서비스 플랫폼 개발에 대한 총책임을 지고 개발외주사들을 관장하는 등 상당히 사업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비벨록스가 자신들보다 큰 회사를 무리한 차입을 통해 인수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SK텔레콤과의 팅크웨어간 특허 분쟁은 유비벨록스 인수로 이동통신사 비지니스 역학 구도상 이미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SK텔레콤이 유비벨록스에게 보상차원에서라도 발주물량 등을 늘릴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유비벨록스 측은 팅크웨어의 인수가 SK텔레콤과 크게 상관없고, 자신들의 주요주주인 현대차(005380)(지분 5%보유)가 가장 큰 수혜주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팅크웨어가 유비벨록스 인수 직후부터 현대차와 모종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일이 필요해 즉시매출에 큰 도움이 못될 전망이다.
 
이때문에 매출 1천억대도 안되는 유비벨록스는 차입한 150억원의 금융비용을 빠른 시간 내에 해소하기 위해서는 SK텔레콤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더 높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비벨록스는 "SK텔레콤에 대한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지 않다"며 팅크웨어 인수가 SK텔레콤과 큰 상관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비벨록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주력 사업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스마트카드와 모바일 플랫폼 개발 등에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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