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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학계 뒤늦은 '카제인나트륨 안전성' 발표..업계 "뜬금 없다"

업계 "지금 발표한 의도 뭐냐..배경 의심스러워"

2012-03-1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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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카제인나트륨을 둘러싸고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잠잠했던 학계에서 '카제인나트륨은 인체에 무해하다'고 발표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식품안전연구원 소속 고려대 이광원 교수는 '커피믹스에 사용되는 카제인의 안전성을 밝힌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카제인은 일일섭취허용량이 설정돼 있지 않은 안전한 원료로 미국 FDA에서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되는 물질 목록인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로 지정돼 있다. 
 
카제인은 물과 식물성 유지를 오랜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잘 섞여 있도록 도와주는 유화제 역할을 하며 치즈, 커피크리머, 분유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식품안전연구원의 이 같은 발표에 업계는 '뜬금없다'며 의아해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남양유업(003920)이 카제인나트륨을 뺀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를 출시한 후 지난해 초까지 동서(026960)식품과 남양유업이 카제인나트륨 비방 마케팅으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때는 잠잠했다가 이제와서 이런 발표를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것. 
 
이에 대해 이번 발표자료를 작성한 이광원 교수는 "카제인나트륨에 대해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어 이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주기 위해 발표한 것일뿐 특정 업체에서 의뢰를 받거나 한 내용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교수는 본인이 학술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식품안전연구원에 대해 "올바른 식품안전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정부지원을 받아 활동하는 독립된 단체"라며 "애초에 특정 업체의 의뢰를 받거나 지원을 받아 연구를 진행할 수 없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카제인 논쟁으로 시끄러웠던 지난해 초에 비해 상대적으로 잠잠해진 때에 자료를 발표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논쟁이 뜨거울 때 이런 내용을 발표할 경우 오히려 특정업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식품안전연구원의 이러한 발표에 카제인 논쟁의 당사자인 남양유업과 동서식품의 반응은 엇갈렸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미 수차례 언론 보도를 통해 발표됐던 내용인데 왜 이제와서 다시 거론되는지 모르겠다"며 "그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동서식품 관계자는 "안전한 원료로 오랫동안 사용돼 왔던 카제인나트륨을 비방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행태에 학계에서도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동서식품의 의뢰로 진행됐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이번 발표가 나온 한국식품안전연구원은 정부관련 연구기관으로 기업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며 일축했다.
 
한편, 소비자들은 이번 발표로 카제인나트륨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다는 반응이다.
 
소비자들은 트위터 등 SNS에 한국식품안전연구원의 발표 자료를 인용하며 '커피에든 카제인나트륨은 인체에 무해하다고 합니다', '커피의 카제인 성분이 인체 무해하다는 결과가 나왔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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