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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네오위즈게임즈, 점점 심화되는 재계약 리스크

2012-08-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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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네오위즈게임즈가 재계약 이슈에 관한 공식 입장을 나타냈다.
 
현재 네오위즈게임즈(095660)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퍼블리싱(배급) 게임인 크로스파이어와 피파온라인2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해당 개발사들과의 재계약이 여러 가지 이유로 불투명해짐에 따라 기업가치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윤상규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는 14일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크로스파이어와 피파온라인2 모두 문제해결을 위해 해당 개발사와 폭넓은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퍼블리싱 게임을 운영하면서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분위기는 심각하다.
 
가장 큰 이슈는 중국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크로스파이어 재계약 건이다. 지금까지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현지기업 텐센트, 개발사 스마일게이트, 퍼블리셔 네오위즈게임즈 3사의 협조로 성공적인 운영이 가능했다.
 
 ◇ 크로스파이어,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스마일게이트가 텐센트와 직접 계약을 추진하면서 네오위즈게임즈가 소외되는 상황이 왔다.
 
스마일게이트측은 계약이 만료되는 2013년 8월부터 네오위즈게임즈와 더 이상 협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더구나 지난 11일 네오위즈게임즈를 상대로 국내 크로스파이어 상표를 반환해야 한다고 소송을 걸면서 둘 사이 관계는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시장에서 예측하는 크로스파이어의 매출액은 2800~2900억원 수준. 네오위즈게임즈 전체 매출액인 6678억원에서 무려 40%를 점유하는 수치다.
 
네오위즈게임즈의 대응 카드는 계약상 보유중인 상표와 이용자 데이터베이스에 관한 권리를 행사함으로써 이른바 '물귀신 작전'을 펼치는 것이다.
 
만약 스마일게이트가 텐센트와 직접 계약을 통해 크로스파이어를 서비스한다면 게임명을 바꾸고 판호(서비스 허가권) 역시 추가 취득해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일정 기간 서비스를 중단할 수 밖에 없고, 이용자 데이터베이스 역시 초기화가 이뤄진다. 즉 트래픽 감소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와 갈등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졌으며 단기간 손해를 감수해도 될 만큼 크로스파이어가 벌어들이는 수익이 어마어마하다. 이날 윤 대표는 3사와의 협력이 모두에게 이익이라는 말만 거듭 강조했다.
 
피파온라인2 재계약 건 역시 상황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얼마전 넥슨은 개발사 EA와의 계약을 통해 후속작인 피파온라인3를 퍼블리싱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네오위즈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피파온라인2 서비스 중단이 예상된다.
 
 ◇ 피파온라인3, 최근 넥슨은 EA와 서비스 운영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서는 “공개되진 않았지만 아마도 넥슨이 피파온라인3 퍼블리싱 계약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피파온라인2의 중단을 조건에 넣지 않았겠냐”는 의혹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현재 EA는 네오위즈게임즈와 피파온라인2의 계약 갱신을 월단위로 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윤 대표는 "재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계약만료가 이뤄질 수도 있으며 실제 4분기 사업계획서는 피파온라인2 매출 미반영을 기초로 작성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 보는 지난해 피파온라인2 매출은 810~820억 수준이다. 이는 전체 매출액에 8~9%에 이른다.
 
만약 네오위즈게임즈가 피파온라인2에 이어 크로스파이어마저 재계약에 실패한다면 절반에 이르는 매출액이 사라지고 만다.
 
 ◇ 2011년 네오위즈게임즈 부문별 예상 매출 (출처=미래에셋증권)
 
현재 네오위즈게임즈의 상황은 퍼블리싱 기업의 한계를 보여준다. 영민한 개방협업 전략에 따라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자칫 여러 외부적 요인으로 파트너사와의 관계가 틀어지면 엄청난 피해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퍼블리싱으로 흥한 기업이다. 하지만 이것이 비수가 돼 돌아왔다. “황금기는 끝났다. 이제 마이너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네오위즈게임즈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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