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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위메이드, 카톡 아닌 네이버 라인과 일본시장 공략한다

2012-09-2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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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위메이드(112040)가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손잡고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을 공략한다. 위메이드는 도쿄 팔레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본 모바일게임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NHN(035420)재팬과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제휴로 위메이드는 라인에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첫 번째로 탑재될 게임은 RTS 장르의 ‘카오스&디펜스’다.
 
모리카와 아키라 NHN재팬 대표는 “6000만명 이용자를 자랑하는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새로운 플랫폼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며 “위메이드가 제공하는 강력한 라인업은 라인의 일본시장 점유율 확대의 도화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메이드가 라인과 제휴를 맺은 것은 놀라운 일이다. 위메이드는 라인의 최대 경쟁자라 할 수 있는 카카오톡의 지분을 갖고 있다. 즉 ‘나의 친구인 적’과 손을 잡았다는 얘기다.
 
이에 남궁훈 위메이드 대표는 “특허권 문제로 갈등 중인 애플과 삼성이 예전에는 서로 좋은 파트너였듯 이제 IT업계에서 피아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며 “양사는 서로 시너지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즉 애니팡의 인기를 통해 플랫폼으로서 모바일 메신저의 위력을 실감한 위메이드는 일본에서 영향력 높은 라인을 파트너로 택한 것이고, NHN재팬 역시 플랫폼으로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모으기 위해서 위메이드가 필요했던 것이다.
 
다만 라인보다도 훨씬 영향력 있는 모바일 플랫폼인 그리(GREE), 디엔에이(DeNA), 믹시(Mixi) 등과의 제휴는 성사되지 않았다. 위메이드측은 “접촉을 했지만 이들로서는 워낙 많은 하위 제휴사를 거느리고 있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며 “일본 자회사와 라인을 통해 일본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위메이드는 모바일게임을 최대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전사적인 차원에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내년부터 다양한 장르의 수십종 게임을 출시, 가시적 성과에 힘입어 글로벌 게임사로의 위치를 확고히 굳히겠다는 포부다.
 
이 자리에서 위메이드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크스피어를 비롯해 6종의 게임을 공개했다.
 
이들 모두 일본에서 인기 많은 장르인 TCG(카드트레이딩게임)가 아니다. 물론 TCG도 아예 배제하지 않겠지만 가장 자신 있는 것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게 위메이드의 복안이다. 아울러 최근 일본에서 사행성 이슈로 제재를 받고 있는 TCG의 수익모델 ‘콤푸갓챠(제비뽑기식 아이템거래 한 형태)’ 약세를 파고들기로 했다.
 
남 대표는 “남들보다 빨랐던 위메이드의 도전이 지금 결실을 맺고 있다”며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게임들을 앞세워 글로벌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1등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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